美국채 쇼크에 여전채 4.5%…‘싼 빚’ 만기 돌아오는 카드사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낮은 금리에 발행했던 카드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는 평균 연 3% 중반에 발행됐지만, 최근 신규 발행금리는 연 4% 중반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8월 카드채 신규 발행금리는 평균 연 4.42%로, 3분기 만기도래 카드채의 평균 발행금리 연 3.51%보다 0.91%포인트 높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12조6000억원 만기…단기채 비중 확대
늘어난 카드대출 절반 이상이 저신용 차주 몫
8개사 이익잉여금 26조원…비용 증가에 대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낮은 금리에 발행했던 카드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는 평균 연 3% 중반에 발행됐지만, 최근 신규 발행금리는 연 4% 중반까지 올랐다. 차환 부담에 카드대출 건전성 우려까지 겹친 가운데 8개 전업카드사의 이익잉여금도 일제히 증가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카드채를 비롯한 시장성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조달 규모도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자금조달 평균잔액은 177조262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잔액보다 3.2% 늘었다.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영업자산을 운용하기 위한 자금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조달금리까지 상승한 것이다.
실제 신규 발행금리와 만기도래 채권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8월 카드채 신규 발행금리는 평균 연 4.42%로, 3분기 만기도래 카드채의 평균 발행금리 연 3.51%보다 0.91%포인트 높았다. 두 금리의 차이는 올해 1분기 0.04%포인트에서 2분기 0.67%포인트, 3분기 0.91%포인트로 확대됐다. 만기 채권을 같은 규모로 차환하더라도 과거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만기도래 물량도 예년보다 많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카드채 만기도래액은 12조6000억원으로, 2020~2025년 반기 평균인 10조5000억원을 웃돈다. 내년에는 상반기 16조2000억원, 하반기 15조1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카드채 발행 만기도 짧아졌다. 만기 2년 이하 카드채의 발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6%에서 올해 상반기 52.4%로 높아졌다. 한은은 조달비용을 낮추려는 카드사의 수요와 금리 상승기에 장기채 투자 수요가 약해진 시장 여건이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단기채 비중이 커질수록 만기가 자주 돌아와 금리 변동이 조달비용에 반영되는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조달비용 증가와 함께 카드대출 건전성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 늘어난 카드대출 가운데 신용평점 하위 20%인 저신용 차주 대상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카드사 연체율은 지난해 말 1.92%에서 올해 6월 말 1.83%로 낮아졌지만, 금리 상승으로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 대손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은 이미 하락세다. 카드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6월 말 0.9%로 낮아졌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약해진 가운데 카드대출 부실 위험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런 상황에서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6월 말 이익잉여금은 합계 26조29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4012억원(5.6%) 늘었다. 8개사 모두 이익잉여금이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회사에 남은 누적 이익으로, 카드채 상환에 곧바로 쓸 수 있는 현금은 아니다. 다만 향후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늘어날 때 손실을 감당할 자본 여력과 관련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차환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말 실적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에 대비해 이익을 내부에 유보하려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취직 못한 회계사' 문제 심각…“신입 더 뽑아달라” 절박한 호소
- "韓 증시 미래 밝아, 1만2000피 간다"…골드만 뚝심, 근거는
- "육영수 여사 누가 죽였냐"고 묻자 헛웃음...'암살자(들)'로 결집?
- 배구 대표팀 태우고 양궁장으로…男 배구, 훈련 취소 '날벼락'
- 헬스장 '노팬티 운동' 확산…"성병 옮긴다" 주장은 사실일까
- "삼전 1000주에 460만원"…오늘 밤 8시까지 사야 막차 탄다
- “90세 맞아?” 근육질 日할아버지 ‘깜짝’…매일 지킨 습관은
- "1월에 샀으면 예금의 40배" 2026 재태크 수익 1위는?
- “3일 만에 대기업 연봉 번다”…돈 몰린 이 시장, 세금은?
- 컨테이너 숙소에 버스 배차 실수까지…개막 7일 만에 고개 숙인 日 조직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