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친소 배제하라"는 금감원장…KB금융 '시험대'

최상현 기자 2026. 9. 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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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달 말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 가동
은행 이환주, 증권 이홍구, 카드 김재관 등 10명 임기 만료
KB금융지주가 이재근 차기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올해 말 실시될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제공=뉴시스

KB금융지주가 이재근 차기 회장(KB금융지주 부문장) 체제로 전환을 앞둔 가운데,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달 말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홍구 KB증권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등 10명의 CEO(최고경영자)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연령, 경영 성과, 차기 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김재관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KB금융은 신임 대표에 2년을 부여하고, 연임 시 1년을 추가하는 2+1 관례를 이어왔다.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가 첫 임기의 마지막 해다. 탄탄한 실적 덕분에 연임이 가능할 거란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며, 삼성·신한에 이은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또 연체율이 2024년 1.31%에서 올해 상반기 0.93%로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 본업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해외 실적이 반등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태국 KBJ캐피탈과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의 합산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40억원) 대비 365% 뛰었다.

김 사장은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재근 회장 체제 KB금융은 올 연말 인사에서 국민은행 등 주력 계열사의 지배구조부터 손볼 가능성이 크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보다 나이가 많은 CEO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하면서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과 이 부문장은 학연으로도 엮인 사이다. 이 부문장이 국민은행장을 역임했던 당시 김 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다만 학연 등의 개인적 인연을 바탕으로 차기 지배구조를 예상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견해도 많다. 김 사장 외에도 KB금융에는 이 부문장과 동일 학연이 즐비하다. 역시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상록 KB금융지주 전무(최고재무책임자, CFO), 서기원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도 그렇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 대해 '현미경 감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자회사) CEO의 선임 절차는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는 절차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