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뒤에 누군가 있다…남은 12G 중 7G가 ‘좌타와의 싸움’, KIA 불펜이 움직인다

[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잔여경기 일정이 발표된 뒤 9월을 시작하며, 이범호 KIA 감독은 불펜 운용이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의리가 9회의 마무리로 자리잡았고 좌완 곽도규가 부상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다. 2주 간의 아시안게임 기간, KIA는 핵심 타자들의 차출로 타선 공백이 꽤 컸지만 마운드 타격은 적었다. 특히 선발진 공백이 전혀 없었다. 어렵게 득점하면 투수들이 지키되, 선발 이후의 계투진이 철저히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승부지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없이 치러야 했던 7경기 중 우천취소의 행운까지 더해지며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둔 KIA는 이제 마지막 승부로 돌입한다. 정규시즌 완주에 12경기를 남겨놓고, KIA는 지금까지의 불펜의 공식을 해제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7일 “남은 경기들은 (불펜에) 좋은 투수 위주로 쓰되 마지막(9회)에 이의리가 올라가면 뒤에 한 명 정도는 항상 커버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운영하겠다”라고 했다. 이의리가 마무리지만 ‘9회=이의리’로 반드시 묶어두기보다는 경기 후반 불펜을 유동적으로 꾸려가겠다는 취지다. 남은 경기에서는 매번 1승과 1패의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좌타자가 많은 LG, KT와 경기에서 불펜 운용이 조금씩 달라질 전망이다.
이의리는 원래 선발이지만 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책으로 후반기부터 불펜에서 던지고 있다. 극적인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마무리까지 안착했다. 개막 직후 정해영이 흔들린 뒤 이어받아 뒷문을 잘 지켜주던 성영탁이 무너지면서 집단 마무리까지 갔던 KIA 불펜에서 이의리의 비상은 5강에 안착한 큰 동력이 됐다. 그러나 8월말 이후 조금씩 이의리가 기복을 보인다. 구위는 말할 필요 없이 좋지만 가끔씩 깔끔하게 끝내지 못하는 경기가 생기고 있다.
KIA는 28일 현재 4위다. 3위 LG를 2경기 차로 쫓았다. 아시안게임 멤버가 없는 사이, 우려와 달리 선방했고 파죽지세로 달리기 시작하던 LG를 따라붙었다. 가을야구에 들어갈 때 3위와 4위의 차이는 크다. 3위를 따라잡기 위한 마지막 승부의 핵심 요소를 KIA는 불펜으로 본다. 공이 워낙 좋은 이의리가 마무리로 나가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는 해놓는다. 전상현, 조상우, 곽도규, 성영탁, 정해영까지 있기에 가능하다. 그 중 핵심은 곽도규다.

KIA가 남겨둔 12경기 중 7경기가 LG(4경기), KT(3경기)와 경기다. 두 팀 모두 선발라인업에 좌타자가 가득이다. KIA로서는 필승계투조 중에서 좌완인 이의리와 곽도규를 어느 시점에 투입할지가 핵심 포인트가 된다. 이범호 감독은 “중요한 상황이면 이의리가 9회 전에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마무리는 이의리지만 상황에 따라, 타순상 정말 중요한 승부처다 싶으면 이의리를 앞당겨 쓸 수 있다. 그리고 이의리가 9회에 나가더라도 그 뒤에는 웬만하면 한 명을 꼭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KIA는 이미 26일 LG전에서 이의리 뒤에 곽도규를 아껴뒀다가 투입했다. 5-0으로 앞선 9회초에 이의리가 나갔지만 1사후에 볼넷, 안타, 볼넷,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을 주자 곽도규가 나갔다. 곽도규는 7개의 투구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경기에 대해 “곽도규를 그 전에 한 타자 상대하게 하려고 하다가 요즘 의리 컨디션이 기복이 있어 혹시나 해 의리 뒤에 배치시켰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29일부터 광주에서 KT와 올시즌 마지막 3연전에 돌입한다. 그 뒤 하루 쉬고 10월3일부터는 잠실에서 LG와 3연전이다. 남은 12경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경기들이 이번 주에 몰려 있다. 올시즌 순위 레이스의 최절정에서 필승조의 좌완 듀오 몫이 매우 중요해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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