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배터리' 등장에도...현대차 R&D 수장 "전고체 포기 없다"

정예린 기자 2026. 9.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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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R&D) 수장이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 향상에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자체 기술 확보와 삼성SDI 등 외부 파트너와의 공동개발을 병행하며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경쟁에 대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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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자동차 산업 최대 승부수…5년 내 고성능차 적용"
자체 기술 확보·삼성SDI 등과 공동 개발 병행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 (사진=현대차)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R&D) 수장이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 향상에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자체 기술 확보와 삼성SDI 등 외부 파트너와의 공동개발을 병행하며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경쟁에 대응할 전망이다.

28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R&D본부장(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매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고 반드시 경쟁에 참여하고 있어야 한다"며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승부수인 전고체 배터리 핵심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생산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5년 안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소량 생산 고성능 차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5년 내 원재료 비용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엄청난 비용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러 사장이 전고체를 '가장 큰 승부수'로 규정한 것은 배터리를 단순 조달 품목이 아닌 현대차가 직접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야 할 핵심 영역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고 전고체의 경제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개발 경쟁에서 이탈할 경우 향후 기술 선택권과 공급망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와 대중화 시점을 분리한 점도 눈에 띈다. 5년 내 소량 생산 고성능 차량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원재료 비용 문제는 같은 기간 해결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만큼 초기 전고체 시장은 대중형 전기차보다 가격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고가·고성능 차종에서 먼저 열릴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가 앞서 내놓은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범 생산을 거쳐 2030년 전후 양산에 나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 기반을 꾸준히 넓혀왔다. 지난 2024년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구축하고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셀과 소재·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파일럿 생산설비를 활용해 시제품 제작과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며 배터리 셀 자체 설계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는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전극 제조부터 조립·활성화까지 실제 배터리 생산 공정을 구현하고 셀과 모듈, 팩, 차량 단계별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외부 기업과의 공동개발도 병행한다. 현대차·기아는 삼성SDI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비롯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고체 전해질 제조법과 전극·셀 기술 등에 대한 공동 특허 결과물도 확보했다. 미국 솔리드파워와는 전고체 배터리 요소 기술과 제조 공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팩토리얼에너지와도 전고체 셀 성능 개선과 차량 적용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본보 2024년 5월 8일 참고 [단독] 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동맹' 결과물, 中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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