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분장놀이’ 대상 ‘잉어 연적’…알고 보니 ‘이건희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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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백자 잉어모양 연적'이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유물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미술계 등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23일부터 서울 용산구 상설전시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서 백자 잉어모양 연적을 공개하고 있다.
백자 잉어 모양 연적이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는 19일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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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9.4㎝ 작은 연적에 커다란 눈·익살스러운 표정…SNS서 화제

‘2026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백자 잉어모양 연적’이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유물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미술계 등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23일부터 서울 용산구 상설전시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서 백자 잉어모양 연적을 공개하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기증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전시로, 10월2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조선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높이 9.4㎝, 길이 10.6㎝의 작은 백자 청화 연적이다.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필요한 물을 담아두는 문방구다.
잉어가 몸을 둥글게 세운 채 물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이 특징이다. 유물 아래쪽에는 청화 안료로 물결을 표현했고, 커다란 눈과 입을 가진 잉어의 익살스러운 표정도 눈길을 끈다.
유물에 담긴 의미도 흥미롭다. 거센 물살을 거슬러 황허강 상류의 용문에 오른 잉어가 용으로 변한다는 중국의 고사를 형상화한 것으로, 여기서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출세하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뜻하는 ‘등용문’이라는 말이 유래했다.
백자 잉어 모양 연적이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는 19일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였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 275팀, 643명이 참가했으며 지역별 본선을 거쳐 25개 팀이 국립중앙박물관 결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 전은슬씨가 잉어 연적을 재현한 분장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전씨는 연적의 푸른 물결무늬를 몸에 그리고 얼굴에는 잉어의 커다란 눈과 입을 표현했다. 이후 바닥을 기거나 뛰어오르는 동작으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잉어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재현했다.
전씨는 잘 알려진 대표 유물 대신 독특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진 유물을 찾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의 소장품 자료를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잉어의 둥근 눈과 독특한 입 모양 등에 매력을 느껴 분장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을 준비 중인 전씨와 ‘등용문’의 의미를 담은 잉어 연적이 만나면서 화제성도 더해졌다. 분장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유물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관심에 맞춰 수장고에 있던 해당 연적을 상설전시관으로 옮겨 실제 유물을 공개했다. 분장놀이 참가자의 재현 모습과 수백 년 전 제작된 실제 유물을 함께 비교해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영국박물관과 공동으로 이건희컬렉션 국외순회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도 10월1일부터 2027년 1월31일까지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영국박물관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5점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79건 164점, 영국박물관 소장품 6건 등 총 100건 185건이 출품될 예정이다.
허나우 기자 rightno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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