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지분 인수에 채용 논란까지…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감 앞두고 잇단 악재
[비즈한국] 다음 주 화요일(6일)부터 3주간 열리는 ‘정기국회의 꽃’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매입 및 경영권 인수 시도에 나서면서 방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

김동관 부회장 등 국감 증인 신청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권 확대가 업계의 관심을 넘어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한화는 최근 KAI 지분을 15.89%까지 늘리고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 달간 KAI 지분 3.45%를 장내 매입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KAI 지분 총 15.89%를 확보하게 됐다. KAI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은 2대 주주다.
향후 정부 주도로 KAI 민영화가 추진될 경우 한화가 인수나 통합에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지분 보유 시기도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이에 한화가 항공·우주·방산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이른바 ‘K-스페이스X’ 구상을 현실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문제는 한화그룹에 대해 KAI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노동조합 등이 반발하고 나선 것. 두 노조는 한화의 KAI 경영권 확보와 방산 수직계열화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항공 플랫폼부터 엔진·항공전자·무장·우주에 이르는 방산 핵심 분야에서 특정 기업집단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집중될 수 있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 때 “국내 방산업체의 ‘독점적 지위 남용’은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갑) 국회의원도 지난 4일 KAI 사천 본사를 방문해 김종출 사장 및 노조와 면담한 자리에서 “한화그룹의 KAI 지분 인수 문제를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부 ‘채용 차별’ 근로감독 착수
국정감사를 앞두고 악재가 추가됐다. 채용 과정에서 특정 명문대를 제외한 대학 출신들을 무조건 탈락시켰다는 의혹이 KBS 보도로 불거진 것.
지난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력직을 뽑으면서 채용 공고에 없는 내부 지침을 만들어 ‘1980년생 이하’, ‘특정 11개 대학 출신’ 등으로 지원자를 걸러내도록 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특정 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지방대 및 비선호 대학 출신 지원자들을 서류 심사 단계에서 기계적으로 전원 탈락시켰다는 정황이 폭로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7일 결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직무 수행과 무관한 학력, 나이 등 개인의 조건을 이유로 지원자의 기회를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배포한 부서와 책임자를 엄중히 경고하고 징계하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남녀고용평등법 등 위반 소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에 고용노동부 소관 국회 상임위인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선 정치권 관계자는 “채용 차별 문제는 유권자들이 체감하기 좋다는 게 이미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 때 불거졌다”며 “불법의 여지가 상당하다 보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임원을 억지로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더라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대응 등을 요구하는 질의가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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