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랑스 등 합법화한 '조력사망' 직격… "가짜 연민"

최동순 2026. 9. 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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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가 여러 국가에서 도입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조력사망' 합법화를 "가짜 연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알레테이아는 "교황이 프랑스 방문 기간 중 조력사망의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것 가운데 가장 명확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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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치유의 성지' 佛 루르드 방문
"죽음 초래하는 유혹, 단호히 거부해야"
교황 레오 14세가 프랑스 방문 셋째 날인 27일 프랑스 남부 루르드의 병자 전용 의료숙박시설 '아퀘이 노트르담'을 방문해 휠체어에 앉은 여성을 위로하고 있다. 루르드=AFP 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여러 국가에서 도입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조력사망' 합법화를 "가짜 연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톨릭 전문매체 알레테이아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프랑스 방문 사흘째인 27일 가톨릭 성지 루르드의 요양시설 '아퀘이 노트르담'에 방문해 "생명의 존엄성은 양도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력사망은 불치병 환자가 의학적 도움을 받아 스스로 인위적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아무리 당사자가 원한다고 하더라도 조력자는 처벌을 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국가들이 엄격한 조건 아래 조력사망을 허용하고 있다. 호주와 벨기에,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페인, 스위스, 미국 일부 주 등이 조력사망을 합법화했고, 프랑스도 7월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교황은 환자들을 향해 "여러분 중 일부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앞날이 어둡고 불확실하며 희망이 없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 어떤 인간의 법도 여러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가짜 연민을 가장해 죽음을 초래하려는 유혹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죽음을 초래하는 것을 정상적인 것으로 여길 수는 없고, 합법적인 것이 반드시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의료계를 향해서도 "여러분의 소명은 고통받는 사람을 돌보는 것이지, 그 사람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알레테이아는 "교황이 프랑스 방문 기간 중 조력사망의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것 가운데 가장 명확했다"고 평가했다.

루르드는 1858년 한 소녀가 성모 마리아의 환시를 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요 순례지가 됐다. 가톨릭 교회가 이곳에서 72건의 '기적적 치유'가 이뤄졌다고 인정해 '치유의 성지'로 여겨진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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