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지도부 경호 책임자의 ‘굴욕’…대낮 거리서 강도 피해

김영주 기자 2026. 9. 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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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등 쿠바 최고위 지도부의 경호를 총괄하는 내무부 소속 간부가 수도 아바나 한복판에서 집단 폭행을 당하고 고급 시계와 권총까지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감시와 통제가 강한 쿠바에서 최고 지도부의 신변 안전을 책임지는 현역 장성이 일반 거리에서 강도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쿠바 정부도 현재까지 사건에 대한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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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한복판서 괴한들이 폭행
고급시계·권총까지 모두 뺏겨
최악 경제 상황속 발생해 주목
쿠바 수도 아바나 모습. AP·뉴시스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등 쿠바 최고위 지도부의 경호를 총괄하는 내무부 소속 간부가 수도 아바나 한복판에서 집단 폭행을 당하고 고급 시계와 권총까지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감시와 통제가 강한 쿠바에서 최고 지도부의 신변 안전을 책임지는 현역 장성이 일반 거리에서 강도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는 27일(현지시간) 에미르 메사 코로나 쿠바 개인경호국장(준장)이 이달 초 아바나 중심부 센트로 아바나에서 여러 명에게 습격당했다고 보도했다. 쿠바 독립매체 페리오디코 쿠바노가 소식통을 통해 사건을 확인했다. 메사는 갈리아노 거리와 산라파엘 거리 인근의 카사린다 쇼핑센터로 이동하던 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괴한들은 메사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찬 뒤 그가 차고 있던 롤렉스 ‘주빌리’ 시계와 휴대 중이던 권총을 빼앗아 달아났다. 흉기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쿠바 당국이 주변 지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 최소 3명을 체포했지만 피의자의 신원이나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쿠바 정부도 현재까지 사건에 대한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사는 쿠바 권력 핵심부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개인경호국은 대통령을 비롯한 최고지도자들의 신변 보호를 담당하는 내무부 산하 핵심 조직으로 외부 활동이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메사는 최소 1990년대 후반부터 쿠바 국가안보 조직에서 근무해 왔다. 특히 이번 사건은 메사가 개인경호국 창설 65주년 행사에서 최고지도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직후 발생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사건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최근 쿠바가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혼란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쿠바에서는 장기간의 경제난과 물가 급등, 현금·연료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쿠바 페소의 가치는 2021년 이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공식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0.70% 이상 상승했다.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에 이어 은행의 현금 부족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생활고가 심화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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