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합의에 한미 정상회담 급물살…李대통령 "핵잠 논의 가속화하자"

김호성 기자 2026. 9. 28. 10:4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 정상, 뉴욕서 30분 회담…대미 전략투자 협의 진전 확인
전작권·조선 협력·핵추진잠수함 등 후속 논의 속도…미북 대화 필요성도 재확인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3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초 별도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미 전략투자 협의가 막판 진전을 이루면서 이날 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양 정상은 대미투자 협의가 큰 틀에서 진전을 이룬 것을 확인하고, 그동안 속도가 더뎠던 핵추진잠수함과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 현안에 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오후 7시20분부터 약 30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며 "두 정상은 양국 간 전략투자 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 대미투자 협상 진전되자 당일 정상회담 성사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에서 열렸다. 당초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정에 별도의 한미 정상회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대통령은 오후 7시께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리셉션 장소에 먼저 도착해 주요국 정상들과 환담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 공간으로 이동했고, 이 대통령도 오후 7시 20분께 해당 장소로 자리를 옮겨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8월 워싱턴DC 회담과 10월 경주 회담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은 앞서 환담과 전화 통화도 각각 두 차례 진행했다.

◆ 트럼프 "골프 한번 해야"…회담 초반부터 친밀감 보여

회담 초반에는 비교적 가벼운 대화가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김혜경 여사의 안부를 물었고 골프 이야기를 꺼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코멘트는 '영부인 잘 계시느냐'는 것이었다"며 "바로 이어서 '골프를 한번 해야 되는데'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회담 말미에도 골프를 화제로 삼았다.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골프를 함께하는 방안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대미투자 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회담 초반 투자 문제가 언급되자 양 정상은 배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바라보며 쉽지 않은 협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잘됐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미투자 관련) 양 정상이 앞으로 후속(협의)을 잘 해 나가자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 핵잠·조선·전작권…정체된 안보 현안 후속협의

투자 협의에 이어 안보 현안도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비롯해 핵추진잠수함과 조선 협력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이 대통령은 방위비를 증액하고 한반도 방위에서 더 많은 책임을 맡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핵추진잠수함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낼 필요성을 전달했다.

위성락 실장은 "두 정상은 핵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의 분야에서도 한·미 간 협력을 한층 더 심화시키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고 후속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선 협력 역시 후속 협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미국 측이 미군 군함 건조와 관련한 협력을 요청해온 가운데 양국은 관련 논의를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의제가 대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청와대 측은 "오늘 다룬 주제는 거의 대부분 조인트 팩트시트에 있던 주제들이고 새로운 주제는 별로 없었다"며 "여러곡절로 지연되거나 정체된 부분들을 다시 복원해 가속화하자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 원자력협정·핵잠수함 등 워싱턴 후속 협의 예정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다룬 현안을 빠른 시일 안에 워싱턴DC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대미투자 협의가 진전을 보인 만큼 원자력협정과 핵추진잠수함, 조선 협력, 전작권 전환 등 그동안 진척이 더뎠던 현안에 대한 후속 협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 정상은 미북 대화 재개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청사진을 제시하며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