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시 흔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에 유가·금리도 부담

손유지 2026. 9. 28. 10: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하이닉스 약세 출발에 코스피 7000선 안착 주춤
국제유가 105달러·미 국채금리 상승에 투자심리 위축
원·달러 환율 1357원·달러 강세에 외국인 매도세 확대
코스닥 상승폭 확대…반도체·AI주 향방에 관심 집중
[지데일리] 코스피가 연휴를 마치고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증시의 불안한 흐름과 국제유가 급등, 미국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연휴 이후 약세로 출발하며 7000선 안착에 부담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 출발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코스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픽사베이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3% 내린 7057선에서 출발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보합권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연휴 기간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증시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전 거래일인 25일에는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각각 0.22%, 0.12% 상승하며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지만, 거시경제 변수가 이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동발 긴장이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물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4일 장중 5.2% 수준까지 오르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고,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미국 금리 움직임이 외국인 자금 흐름을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국내 수급에서는 개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7000선을 웃도는 높은 수준에 올라온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매수세와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맞부딪히는 양상이다.

대형 반도체주도 약세로 출발했다. 삼성전자는 28만3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SK하이닉스는 185만원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두 종목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대형주인 만큼 주가 흐름이 코스피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과 글로벌 금리 환경은 경계할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은 0.12% 오른 845선에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전 9시21분 기준으로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와 달리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는 개별 종목의 재료와 수급 변화가 지수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외환시장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께 1357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100.97 부근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가 약해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가 커질 수 있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해외 자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달러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9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관련 기업에는 수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국내 산업 전반에서는 원가 부담을 키우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유가와 금리, 환율이 동시에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한 뒤 안착 여부를 시험받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도 더욱 복잡해졌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성장 기대만으로 지수의 추가 상승을 설명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흐름, 국제유가, 외국인 수급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의 약세가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거시경제 부담이 확대되는 신호로 이어질지는 이들 변수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