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성주참외 역대 최대 조수입…성과와 과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주참외 산업이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북 성주군이 올해 9월 10일을 기준으로 실시한 2026년 참외소득조사 결과, 올해 성주참외 조수입은 6천5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성주참외의 생산량 증가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산업의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성주군 역시 향후 참외산업의 경쟁력을 스마트·청년·품질·유통·글로벌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주참외 산업이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북 성주군이 올해 9월 10일을 기준으로 실시한 2026년 참외소득조사 결과, 올해 성주참외 조수입은 6천52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6천14억 원으로 처음 6천억 원대에 진입한 이후 2024년 6천200억 원, 2025년 6천52억 원에 이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 4년 연속 조수입 6천억 원 달성에 성공했다.
◆'양적 성장'에서 '생산성 농업'으로
올해 참외 생산량은 21만1천400t으로 지난해 18만6천519t보다 2만4천881t, 13.3% 증가했다. 반면 재배면적은 3천399.8㏊에서 3천428㏊로 0.8%(2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배면적은 1%도 늘지 않았는데, 생산량은 13% 이상 증가한 셈.
이는 올해 성주참외의 최대 성과가 '면적 확대'가 아니라,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이는 농업으로의 전환에 있다는 의미다. 올해 성주참외의 생산량 증가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산업의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300평당 수확량은 지난해 5천486㎏ 수준에서 올해는 약 6천167㎏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최근 성주지역 시설하우스에는 장기성필름과 자동개폐시설, 보온시설, 관수·관비시설 등 각종 현대화 시설이 확대되고 있다. ICT를 활용한 환경관리와 스마트농업 기술도 점차 현장에 들어오고 있다. 성주군은 시설원예 현대화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하면서 생산환경 개선을 지원해 왔다. 특히 장기성필름 등 시설 개선은 하우스 내부의 온·습도와 일조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결국 올해 기록은 '참외를 더 많이 심었다'는 결과가 아니라, 더 많이 생산하는 영농기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농가에 실제 남은 돈이 늘었다
이번 소득조사에서 더욱 주목할 숫자는 조수입 6천529억 원보다 농가 순소득 4천15억 원이다. 지난해 3천565억 원보다 12.6%(450억 원) 증가했다. 참외를 팔아 벌어들인 돈 가운데 농가에 실제로 남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바람직한 결과다.
◆성주참외, '규모화' 주목
올해 성주지역 참외 농가는 3천732호로 지난해 3천761호보다 29호 줄었다. 농가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1억원 이상 조수입을 올린 농가는 지난해 1천821호에서 올해 1천895호로 74호 증가했다. 농가 수는 줄었는데,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이는 성주참외 산업이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이라는 농촌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기존 농가의 생산성과 경영 규모가 커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전체 조수입을 농가 수로 단순 환산하면 농가당 평균 조수입은 약 1억7천495만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약 1억6천91만 원보다 약 8.7% 늘어난 수준이다. 농가당 평균 소득 역시 단순 환산하면 약 1억758만 원에 이른다. 전국 최고의 억대농가란 상징성이 더욱 현실적인 산업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 전장은 '유통'
올해 성주참외는 생산량 증가와 함께 가격 하락 압박도 나타났다. 결국 생산량을 늘리는 데 성공한 농업이 앞으로도 높은 소득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잘 팔 것인가'가 핵심이 됐다.
성주군이 할인쿠폰 지원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고, 스마트APC 구축을 검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 선별과 자동화 포장 등 APC의 스마트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성주군은 이미 일부 APC에 AI 선별시스템 등을 지원해 입고·저장·선별·포장 과정의 자동화를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월항농협의 AI 참외 소포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이제 참외산업의 경쟁력은 하우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생산→선별→포장→저장→물류→소비자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다음 단계다.
성주참외의 또 다른 변화는 시장의 외연 확대다. 국내 소비시장만으로는 생산량 증가를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온라인 유통, 대형 유통망, 라이브커머스와 함께 수출시장을 넓히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성주참외는 이미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왔으며, 베트남 시장에도 수출을 시작하는 등 수출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성주군 역시 향후 참외산업의 경쟁력을 스마트·청년·품질·유통·글로벌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수출 물량 확대를 넘어 국내에서 생산된 참외를 세계 소비자가 원하는 규격과 품질, 포장, 물류체계에 맞추는 산업 전환을 의미한다.
◆4년 연속 조수입 6천억 달성은 새로운 시험대
성주참외가 넘어야 할 다음 벽은 단순히 '조수입 7천억 원'이라는 목표가 아니다. 더 적은 면적에서 더 높은 생산성을 내고,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소득을 남겨야 한다. 생산된 참외를 안정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외국인력과 청년농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산업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생산 중심의 농업을 넘어 스마트농업과 수출·유통을 아우르는 미래형 참외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성주참외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주참외는 '얼마나 많이 생산했느냐'의 시대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얼마나 가치 있게 팔아 농가에 남기느냐'의 시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섰다. 성주참외의 다음 승부처는 하우스가 아니라 생산성과 유통, 인력과 기술을 하나로 묶는 영농 전체의 체질 개선에 달려 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