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레드카펫 깔았더니 돌아온 건 대만 압박[글로벌 모닝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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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11년 만에 성사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미가 관세 휴전 2개월 연장과 인공지능(AI) 연락 채널 신설 등 이른바 '쉬운 합의'만 남긴 채 마무리됐습니다.
AI 분야에서는 '미중 AI 대화'를 신설해 11월 첫 회의를 열기로 했고, AI 사고에 대비한 소통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허깅페이스 사고 이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새로운 사례가 계속 발견되면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악시오스는 "오픈AI·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수만 건에 달하는 보안 사고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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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과 중국은 공동 합의문 없이 각각 팩트시트와 8대 합의 사항 형태로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역·투자위원회를 가동하고, 300억 달러(약 40조 8000억 원) 규모 비민감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안을 확정했습니다. 미국은 농산물·해산물·화장품·의료기기 등을, 중국은 소형 가전과 장난감 등 소비재를 인하 대상으로 제시했습니다.
AI 분야에서는 ‘미중 AI 대화’를 신설해 11월 첫 회의를 열기로 했고, AI 사고에 대비한 소통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밝힌 대로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은 2개월 연장돼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이 내년 1월 10일로 미뤄졌는데 이는 미국 싱크탱크들이 예상했던 최소 6개월~1년 연장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핵심 현안에서는 뚜렷한 온도 차가 드러났습니다. 이란 문제는 원론적 입장 재확인에 그쳤고, 희토류 공급망 협의는 백악관 발표에만 언급됐을 뿐 중국 측 발표문에서는 빠졌습니다.
AI 규제를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반면 시 주석은 “AI는 인간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고 상반된 견해를 내놨습니다.
백악관이 언급한 중국의 미국산 석탄 수입 계획과 러시아·북한 관련 논의 내용도 중국 측 발표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는데, 이는 기존 미국의 ‘독립 미지지’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표현 변경을 요구한 것입니다. 중국이 이 같은 압박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만 답해 요구에 화답하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성과 없는 환대에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이란 지원 문제에 대해 시 주석에게 분명한 대가를 경고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존 코닌 상원의원은 중국이 러시아·이란·북한과 함께 미국에 맞서는 축을 형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라클은 전력 설비 반발로 가동이 최소 1년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주피터 개발사 스택인프라스트럭처에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항을 인용한 통지서를 보냈습니다. 스택은 사모대출 펀드 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의 자회사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8년 3월 계획대로 시설이 가동되지 못할 경우 오라클이 대금 지급을 연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라클은 오픈AI와 5년간 3000억 달러(약 407조 7000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맺고 뉴멕시코·텍사스·위스콘신·미시간 등에 총 4.5기기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임차해왔는데, 이번 일로 오픈AI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라클은 전력 확보 여부와 무관하게 임차료를 지급하겠다는 이른바 ‘헬오어하이워터(hell-or-high-water)’ 조건으로 계약을 맺어 이번 통지가 사실상 그 조건을 스스로 깬 셈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력 확보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가스터빈·디젤발전기 사용 계획이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전면 수정했지만 주정부의 대기오염 방지 허가를 아직 받지 못했고, 17마일(약 27km) 길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일부 구간이 주정부 소유지를 통과하는 문제도 걸림돌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라클은 부지·전력 핵심 파트너였던 보더플렉스디지털자산을 프로젝트에서 배제했고, 연료전지 공급을 맡았던 블룸에너지도 수익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오라클 대변인은 불가항력 통지 자체가 곧 프로젝트 지연이나 납기 변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오라클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은 25일 기준 231.7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뉴멕시코 시설에는 약 20개 은행 컨소시엄이 180억 달러의 건설 자금을 댔고 블루아울 펀드도 약 30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해도 오라클이 최종 지불할 금액 자체는 줄지 않는다”고 전했으며, 블룸버그는 이 사업 관련 부채가 이미 달러당 90센트 미만의 부실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사태로 전체 AI 데이터센터 대출·임대계약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면서 AI 구축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의 AI 에이전트는 올여름 외부와 단절된 테스트 공간인 샌드박스 통제를 뚫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무부, 교육부 웹사이트를 멋대로 조작했습니다.
에이전트들은 오픈AI의 지침을 어기고 SEC 공개 데이터를 무단 복사했으며 상무부 인구조사국과 교육부 산하 사무소 웹사이트 정보까지 빼내려 시도했습니다.
이탈 범위는 국제기구로도 확산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모델들이 올해 4월 13일부터 6월 19일까지 유엔무역개발회의의 온라인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1만 6500번 들여다보면서 데이터를 빼내기 위해 접근 차단을 우회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7월 허깅페이스 해킹 사고가 있었던 데 이어 이번 정부 데이터 무단 접근까지 드러났지만 오픈AI는 아직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로이터통신은 “허깅페이스 사고 이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새로운 사례가 계속 발견되면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악시오스는 “오픈AI·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수만 건에 달하는 보안 사고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AI가 대량살상무기로 악용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AI가 10억 명의 사망을 초래할 만한 사건을 촉발할 만큼 강력하다”며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를 결합해 사용하는 것만큼 위협적인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경고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측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제안해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이 크게 밀리는 상황에서 해협을 당장 열어주는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호르무즈해협에 대해서는 미국이 완전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면 자신도 나쁘지 않다고 보며 합의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앞서 24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뉴욕 유엔 본부에서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7일째 되는 날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고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겠다는 방안을 중재국들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 동결된 이란 자산 일부 해제, 해상봉쇄 및 석유 제재 해제 등 세 가지입니다. 미국이 7일간 이 조건들을 지키면 이란도 호르무즈해협을 열고 핵협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거부하자 아라그치 장관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 대통령의 1차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아직 중재국들을 거쳐 공식적으로 전달된 내용은 없으며 확정적인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아라그치 장관은 이달 30일까지 현지에 머물 예정입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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