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콘텐츠·後독서’가 뉴노멀?…책도 숏츠 보고 고른다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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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추천받은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빌려 읽고 있어요."
1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영풍문고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던 한지원(35)씨는 "책을 고를 때 민음사 유튜브나 책 유튜버가 추천한 걸 참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점에서 만난 독자들은 책을 고를 때 영상 콘텐츠를 자주 참고한다고 말했다. 용산구 주민 장지혜(26)씨는 "최근에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라는 책을 영상 콘텐츠에서 추천받아 구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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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타고 역주행…서점도 콘텐츠로 독자 공략
“영상에서 추천받은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빌려 읽고 있어요.”

1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영풍문고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던 한지원(35)씨는 “책을 고를 때 민음사 유튜브나 책 유튜버가 추천한 걸 참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방송·유튜브·숏츠 등 영상 매체에서 먼저 내용을 접한 뒤 전통 매체인 책으로 관심을 옮기는 식의 독서 소비는 더 이상 드물지 않다. 이른바 ‘선(先) 콘텐츠, 후(後) 독서’가 뉴노멀로 자리 잡은 셈이다. 출판업계도 이제 단순히 책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만드는 쪽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날 서점에서 만난 독자들은 책을 고를 때 영상 콘텐츠를 자주 참고한다고 말했다. 용산구 주민 장지혜(26)씨는 “최근에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라는 책을 영상 콘텐츠에서 추천받아 구매했다”고 했다. 서점에서 자기계발서를 살펴보던 군인 서모(26)씨도 “주식 경제 유튜버가 추천하는 책을 참고해서 책을 고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영상 콘텐츠는 출간된지 오래된 책이라도 단숨에 판매량을 끌어올릴만큼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예스24의 올해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유튜브 추천을 받은 이후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4월 첫째 주까지 14주 연속 주간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유지하며 상반기 종합 2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출간된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도 최근 작가의 TV 토크쇼 출연 이후 판매량이 반등하며 상반기 종합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는 “2026년 상반기 도서 시장 핵심 키워드는 ‘역주행’”이라며 “영화화, 유명인 추천 등 미디어 노출을 계기로 과거 출간작이 다시 주목받으며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오르는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김민경 민음사 편집자가 지난 5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추천한 ‘체호프 단편선’도 출연 후 교보문고 판매량이 전주 대비 13.8배 증가하면서 5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19위로 처음 진입하기도 했다.
소규모 독립 출판사도 콘텐츠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헤엄 출판사를 운영하는 이슬아 작가는 지난 8일 유튜브 ‘우리 사이엔 편지가 있다 시즌2’에서 유튜버 찰스엔터가 자신의 책을 언급한 뒤 블로그 후기가 늘면서 “갑자기 어느 날 아침 저희 출판사 매출이 확 뛰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책을 멀리하는 시대에 독자가 책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인과 함께 서점에서 책 표지를 구경하던 서비스직 종사자 안은영(31)씨는 “평소에 책을 잘 안 읽긴 해도 인스타그램에 책이 뜨면 흥미가 생긴다”면서 “옛날에 인스타그램에서 추천 받은 책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찾아본 적 있다”고 말했다.
출판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직접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활용하며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며 “실제로 최근에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라는 아동 책이 ‘울음 참기 챌린지’ 숏츠로 유행하면서 올 상반기 베스트 셀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에 따라 서점은 특정 책과 함께 읽기 좋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등 독자와의 소통 창구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민 인턴기자 I.me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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