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다리 딜레마…지자체 이동편의·예산 사이서 고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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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100년 된 다리를 두고 지자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해마다 유지보수 부담은 커지는데, 주민 이동 편의를 고려하면 무작정 철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북구청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산전다리 철거·유지를 놓고 주민 의견을 모았는데, "이동 편의를 위해 다리를 유지해달라"는 의견이 유일하게 접수됐다. 북구청은 이런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 검토를 거쳐 다음달 중 다리 철거·유지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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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100년 된 다리를 두고 지자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해마다 유지보수 부담은 커지는데, 주민 이동 편의를 고려하면 무작정 철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울산 중구 동동 산전다리 들머리는 흰 울타리로 가로막혀 있었다. 구조안전 위험 시설물로 판정돼 통행을 금지한다는 펼침막과 우회도로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문도 내걸렸다. 이 다리는 태화강 지류 중 하나인 동천강을 건너 중구 동동과 북구 진장동을 오가는 주민들이 이용하던 곳이다. 이 다리가 차단되면서 주민들은 약 400m 떨어진 삼일교를 따라 강을 건너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주민은 비교적 가까운 약 150m 거리의 병영교를 이용한다. 이 다리는 보행로 없이 차도뿐인데도, 주민들은 난간 쪽 가장자리를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닌다.

보행자 전용인 산전다리는 길이 135.96m, 폭 5m로 일제강점기인 1927년에 지었다. 최근 안전진단에서 이 다리는 심각한 구조물 결함으로 즉각적인 조처가 필요한 E등급을 받았다. 관리 주체인 북구청은 지난달 3일부터 이 다리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존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예산 부담이다. 이 다리는 2018년 4억원을 들여 단면보수 등 보강공사를 마쳤는데, 8년 만에 다시 안전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북구청은 이번 보강공사에 13억6천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해마다 안전 점검으로 4천만원이 들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보수·보강 비용이 또 드니, 해가 갈수록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다리 철거 비용은 약 4억5천만원이다. 철거 땐 주민 불편이 문제다. 북구청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산전다리 철거·유지를 놓고 주민 의견을 모았는데, “이동 편의를 위해 다리를 유지해달라”는 의견이 유일하게 접수됐다. 중구청도 “많은 주민이 이용하고 있는 다리인 만큼 철거하면 대체 보행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북구청은 이런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 검토를 거쳐 다음달 중 다리 철거·유지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울산 태화강을 가로질러 중구 다운동과 남구 삼호동을 잇던 옛 삼호교는 1년이 넘도록 끊겨 있다. 1924년에 지은 이 다리는 지난해 7월20일 폭우로 불어난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상판 한가운데가 주저앉고, 아래쪽 목제 말뚝과 주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갔다. 지난 6월 무너진 약 45m 구간이 철거된 뒤 복구공사를 기다리고 있다.

강을 건너는 주민들을 위해 중구청은 자동차 전용 다리인 삼호교의 차선을 조정하고 한쪽 가장자리에 안전봉으로 겨우 임시 보행로를 만들었다.
중구청은 옛 삼호교 복구공사 비용이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중구청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이 다리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국가유산청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국비 신청과 확정, 교부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국비 지원을 마냥 기다릴 수 없던 중구청은 울산시 지원을 요청했고, 시는 최근 추경으로 공사 설계비 4억5500만원을 편성했다. 중구청은 조만간 실시설계를 시작해 복구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중구청은 내년 상반기 국가유산청에 공사비 예산을 요청할 예정이다. 예산 확보와 관계기관 협의 등 관련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내년 말 겨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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