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 8개월간 활동 제한… 北포로들, 우울증 호소

이민석 기자 2026. 9.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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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서 외부 접촉 관리
산책 등도 자주 못해 체중 늘어
2025년 2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포로수용소에서 본지 정철환 특파원과 인터뷰 하고 있는 북한군 포로. /정철환 특파원

러시아 파병 중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가 최근 한국으로 송환된 북한군 포로 2명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우울증과 비만 증세를 호소해 온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한국·우크라이나 정부 간 송환 협상이 장기화하는 데다, 북·러의 포로 송환 압박도 거세지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들의 외부 접촉을 엄격하게 제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외교·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됐다가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리모(27)씨와 백모(22)씨의 존재가 본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뒤 CNN 등 해외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쇄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포로들이 외부에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포로 송환 문제가 여러 국가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포로들의 거취 문제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직접 담당해 왔다”며 “이에 따라 외부 접촉이 엄격하게 관리됐고, 산책 등의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두 포로가) 처음 생포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체중이 눈에 띄게 늘었고, 일부는 상당히 우울해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북한군 포로들의 체중 증가나 우울 증세가 의학적으로 진단된 것인지, 우크라이나 측의 관리 강화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이들은 국가정보원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조사와 신문을 받은 이후, 통일부 관리를 받는 일반 탈북민들과 달리 국정원의 단독 보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 병력이 1만5000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리모·백모씨 외에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 포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본지에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찾았을 때 정보총국 관계자를 통해 추가 포로는 없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며 “생포될 것 같으면 수류탄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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