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다서 ‘최악’으로”…트럼프 지지율 급락에 공화당 선거판 ‘흔들’

양호연 2026. 9. 2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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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이 집권 1·2기를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집권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하원 곳곳에서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언론과 선거분석기관에선 공화당의 선거 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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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이 집권 1·2기를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집권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하원 곳곳에서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언론과 선거분석기관에선 공화당의 선거 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선거 전망이 나쁘다에서 최악(Craptastic)으로 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전역의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인기가 촉발한 격렬한 역류(undertow)에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올해 내내 공화당의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주는 달랐다”며 “정치 환경이 실시간으로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고 불길한 지표들이 잇따랐다”고 진단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은 집권 1·2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인 60.4%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 식료품 가격 오름세, 7%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이 겹치면서 공화당에 불리한 정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원에서도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가 도전을 받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 4석을 빼앗으면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악시오스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공화당이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텍사스와 플로리다, 알래스카에서도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인 역시 공화당에 부담스러운 지역으로 거론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던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탈환 시나리오도 점차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

하원은 공화당에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평가된다. 비당파적 선거분석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 25일 최대 15개 선거구의 판세를 민주당 쪽으로 조정했다.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3석을 순증하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는 가운데,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민주당이 5~15석을 추가해 220~230석을 확보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며 과반 의석은 218석이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창립자인 찰리 쿡은 악시오스에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블루 웨이브(blue wave·파란색 물결)’를 누릴 것으로 예측해왔지만, 나는 이를 오히려 ‘레드 언더토우(red undertow·붉은색 역류)’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크게 높아졌다기보단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반감이 강해지면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취지다.

쿡은 특히 “지난 9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인기 없음’에서 ‘유해’로 바뀌었고, 이제는 ‘방사능’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공화당 후보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현안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지역 유권자들의 불만에 대응하려는 공화당 인사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농민층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미국 농민들이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재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경유·휘발유와 비료 가격이 상승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 확대 계획 등이 농민과 목장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민들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생활비와 생산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존 히켄루퍼 민주당 상원의원(콜로라도)은 WSJ에 “농촌 지역 유권자들을 민주당 쪽으로 돌려놓으려 한다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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