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받아도 다시 보장받는 ‘리필보험’ 잇따라
10~20년 지나면 처음처럼 보장
암이나 뇌·심장 질환 치료로 보험금을 받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장 한도가 다시 채워지는 ‘리필형 보험’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과거 건강보험은 암 진단 때 정해진 보험금을 한 번 지급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억 원대 치료비 한도를 만들어 두고 치료할 때마다 보험금을 꺼내 쓰다가 10~20년 뒤 한도를 다시 채워주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달 건강보험 상품에 이런 구조의 보장을 도입했다. 암과 뇌·심장 질환 등의 치료비를 일정 한도 안에서 지급하고,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그동안 보험금을 얼마나 받았는지와 관계없이 보장 한도를 처음 가입했을 때 수준으로 되돌려 놓는 방식이다.
삼성화재도 지난 7월 출시한 건강보험 ‘온(ON)통보장’에 비슷한 방식을 넣었다. 암과 뇌혈관·심장 질환뿐 아니라 간·폐·신장, 근골격계 질환 등 6개 질병 분야별로 치료비 한도를 정해 놓고, 치료받을 때마다 이 한도에서 보험금을 지급한다. 가입 후 10년마다 남은 한도와 관계없이 최초 가입 금액 수준으로 다시 채워준다.
생명보험사도 가세했다. 교보생명이 지난달 내놓은 ‘교보다시채움건강종신보험’은 기본 가입 금액(주계약)의 최대 10배를 치료비 한도로 설정한다.
이런 ‘치료비 리필’ 경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흥국화재가 지난해 선보인 ‘플래티넘 건강 리셋 월렛’은 암·뇌혈관·심장질환 치료비와 입원·간병비 등을 최대 10억원 한도에서 보장하고, 20년마다 계약을 갱신할 때 보장 한도를 다시 채워주는 구조를 도입했다.
보험사들이 ‘리필형’ 보장을 잇따라 내놓는 것은 암 등 중증질환 치료가 길어지면서, 실제 치료 과정에서 보험금을 여러 차례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품 이름에 붙은 ‘최대 10억원 보장’은 수술과 항암 치료, 입원 등 여러 치료를 받으면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모두 합친 최대 한도다. 실제 보험금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치료 한 번에 얼마를 지급하는지, 1년에 몇 차례까지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따라 수령하는 보험금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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