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한군 韓송환 비공개 합의 없었다’ 우크라에 “거짓 발표 사과하라”

박상기 기자 2026. 9. 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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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북한군 韓 송환’ 일방공개 우크라 비판
“우크라가 비공개 요구해 우리 측도 합의했던 것”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로 양국 신뢰 심각하게 훼손돼”
“우크라이나 두둔하는 국내 인사들에도 유감”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을 비공개하기로 한국과 사전 합의한 적 없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 27일 “거짓 발표”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우크라이나가 사전 합의를 어기고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을 일방 공개한 데 이어, 비공개하자는 사전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11시 16분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협의 과정에서 ‘한국 송환 시 다수의 자국 포로들과 교환할 기회를 포기했다는 국내 비난 여론이 있을 수 있는 등 매우 민감한 사안이니 한국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자’며 보안을 요구했다”며 “우리 측 역시 포로 당사자와 가족들의 안전 문제와 외교 안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비공개에 합의하고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고 그간의 경과 과정을 밝혔다.

성 수석은 “그런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에 있어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구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금번 유엔총회에서 대통령 연설을 통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전격 공개했다”고 했다.

성 수석은 “이에 따라 국내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므로 이재명 대통령이 비공개 합의에 반한 공개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협의나 양해는 물론 사전 통보조차 없이 사실과 다르게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발표하였다”며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통담당보좌관은 지난 25일 소셜미디어에 “(비공개) 합의는 없었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 포로가 어디로 가는지 숨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발표했다./뉴시스

성 수석은 “우크라이나 측이 양국 간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사전 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도 매우 중대한 문제지만, 우리 대통령의 사실에 기반한 정당한 공개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실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우호 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했다.

성 수석은 이어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합의에 위반한 일방적 공개와 이에 이은 비공개 합의 사실이 없다는 허위 공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성 수석은 “국내 일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측 (공개) 행위를 두둔하며 국익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송환 사실을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시기나 내용 면에서 “명료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엔총회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할 예정인지는 몰랐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통령도 지난 24일 X에 올린 글에서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공개에 유감을 표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 측이 ‘비공개 합의한 적 없다’고 하자, 청와대가 강한 유감 입장문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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