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폭발 원인 규명 본격화… 늑장 조사에 증거 훼손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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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엿새 만에 현장조사에 나선 군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각종 의혹을 불식시킬 책임을 떠안게 됐다. 야권에서는 늑장조사의 배경과 증거 유실 우려, 우리 군과 유엔사 간 불협화음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과 유엔사는 오늘 합동으로 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폭발 발생 추정 지점 인근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25일 "유엔사 군정위가 22일 25사단을 방문해 폭발 상황과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우리 군과 합동 현장 조사 관련 사안을 협조했다"며 "유엔사의 조사 요구에 우리 군이 시간을 끌었다는 취지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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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매설 확인땐 정전협정 위반
韓, 정부 차원 강력 대응 불가피
국힘 “김정은 심기 살펴” 비판속
한동훈은 ‘軍·유엔사 갈등’ 제기
합참 “관련사안 보안사항” 해명

폭발 엿새 만에 현장조사에 나선 군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각종 의혹을 불식시킬 책임을 떠안게 됐다. 야권에서는 늑장조사의 배경과 증거 유실 우려, 우리 군과 유엔사 간 불협화음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27일 시작된 합참과 유엔사의 현장조사에는 우리 군 작전병력과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을 포함한 유엔사 인력, 조사기관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 21일 사고 당시 작전을 수행했던 일부 간부도 조사에 합류했다. 합참은 “우리 군과 유엔사는 오늘 합동으로 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폭발 발생 추정 지점 인근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다만 폭발 발생 추정 지점까지는 도달하지 못해 사고 현장에 남은 지뢰 파편 등 잔해를 수거하는 작업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파편을 확보하는 것은 폭발물이 북한군 지뢰인지, 아군 지뢰인지 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추가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 등을 철저히 규명하고, 확인된 사실은 투명하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추가 조사를 통해 폭발한 지뢰의 재원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북한 지뢰일 가능성이다. 북한은 2023년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후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고 전술도로와 방벽을 설치하는 등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폭발 사고를 일으킨 지뢰가 이 과정에서 매설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정전 협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어 우리 정부의 대응도 불가피해진다.
야권에서는 사고 발생 초기부터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왔다. 통상 한국군이 사용하는 M14 대인지뢰는 보호 장구를 착용할 경우 이번 사고처럼 중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파괴력이 더 강한 북한군 목함 지뢰가 폭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사고 지역은 북한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과 수십 m 떨어져 있다.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북측 지뢰가 인천 강화군 해안가에서 발견된 전례를 감안하면 유실 지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참은 이미 부상자의 지뢰 덧신 등 장구류와 화약흔을 채취한 거즈, 수술 과정에서 제거한 파편 등을 확보해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1차 감정 결과는 이번 주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조사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물품에 대해서도 정밀 감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늑장조사에 따른 증거 유실 우려를 제기하는 정치권의 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이 흐르고 비가 내리면 현장이 훼손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이 힘들다”며 “혹시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합참은 조사 지연이 아니라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가 우선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작전병력들이 지뢰 탐지기를 활용, 처음으로 수색로를 개척하다가 폭발 상황이 발생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인 수색로가 아닌 성인 허리 높이까지 수풀이 자란 지역인 만큼 추가 폭발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유엔사 역시 철저한 안전 대책을 우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협조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전날인 26일에는 기동로 확보와 작전 환경 조사에 나선 사실을 밝히며 이례적으로 현장 영상도 공개했다.
우리 군과 유엔사 간 ‘갈등 논란’도 쟁점이 됐다. 합참은 25일 “유엔사 군정위가 22일 25사단을 방문해 폭발 상황과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우리 군과 합동 현장 조사 관련 사안을 협조했다”며 “유엔사의 조사 요구에 우리 군이 시간을 끌었다는 취지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반면 국회 외통위 소속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유엔사가 자료와 보디캠 영상, 부상자 인터뷰 자료 공유 및 현장 출입 등을 요청했지만 우리 군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합참은 한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26일 사전조사와 27일 현장조사 등 유엔사와의 협조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또 한 의원이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현장조사 일정까지 공개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합참은 “현장조사 일정 등 작전 계획은 보안 사항으로 노출될 경우 우리 군 장병들과 조사단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은 28일 육군 25사단이 관할하는 DMZ를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국방위원들도 함께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이를 ‘보여주기식 방문’이라고 규정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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