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비 비싸다" 일 조사에…통신업계 "비교 기준 잘못"

이지은 2026. 9. 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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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무성, 구형 LTE 요금제로 비교…일본은 음성·문자 비용 제외
동일 조건 재산출하니 한국 3~4위·일본 4~6위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일본 정부의 국제 이동통신 요금 조사에서 한국 통신비가 주요국 대비 비싼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내 통신업계가 조사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에는 과거 고가 요금제를 적용하면서 일본에는 음성·문자 비용을 제외하는 등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는 주장입니다. 같은 조건으로 다시 비교할 경우 한국 통신요금은 6개국 중 3~4위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2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지난 6월 서울과 도쿄, 뉴욕, 런던, 파리, 뒤셀도르프 등 6개 도시의 이동통신 요금을 비교했습니다. 조사 결과 서울의 LTE 요금은 5GB·20GB·50GB 구간에서 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5G 20GB 역시 다섯 번째로 저렴해 사실상 두 번째로 비쌌습니다. 

이동통신3사 로고.(사진=뉴시스)

통신업계는 요금제 선정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3년부터 4G와 5G 요금제 교차 가입이 가능하고 지난 7월 통합요금제도 출시됐지만, 총무성은 4G 20GB를 비교하면서 현재 가입 가능한 4200엔(약 4만2000원) 요금제 대신 과거 6916엔(약 6만9000원) 요금제를 적용했습니다. 

반면 일본 요금에는 음성·문자 비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KTOA의 설명입니다. 조사 대상 6개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5개국은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지만 일본은 별도 과금합니다. 그럼에도 총무성은 음성 무제한 부가서비스와 문자 비용 등을 제외했습니다. 온라인 전용 세컨드 브랜드인 아하모(ahamo)까지 비교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같은 조건을 적용하자 순위는 뒤집혔습니다. KTOA가 음성·문자 무제한, 특수요금제 제외 등의 기준으로 재산출한 결과 한국은 대부분 구간에서 6개국 중 3~4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기존 조사에서 1~4위를 기록했던 일본은 4~6위로 내려갔습니다. 

단순 월정액 외에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도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한국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8.8GB로 주요국 중 높은 수준이지만 1GB당 지불액은 1.01달러로 중하위권입니다. KTOA는 "통신망 품질과 제공 데이터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 국제요금 비교로 국내 통신비 수준을 단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