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SK하이닉스 손자회사 美상장설...중복상장 논란 이유는

홍인택 2026. 9.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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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재차 미국 증시 상장설에 휩싸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기업들이 SK㈜에서 SK스퀘어, SK하이닉스까지 줄줄이 상장돼 있어, 솔리다임까지 증시에 오르면 중복상장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솔리다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대 주주인 지주사 SK㈜로부터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분 사슬로 최 회장 및 SK그룹과 연결돼 있는데, 이 과정에 놓인 세 기업(SK㈜·SK스퀘어·SK하이닉스)은 모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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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된 바 없다"지만 솔리다임 상장설 계속
'SK-스퀘어-하이닉스' 구조 속 중복상장 논란
투자금 확보 가능...기존주주 침해 우려도
추후 주주환원책이 변수 될 거란 분석도
16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뉴스1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재차 미국 증시 상장설에 휩싸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기업들이 SK㈜에서 SK스퀘어, SK하이닉스까지 줄줄이 상장돼 있어, 솔리다임까지 증시에 오르면 중복상장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솔리다임이 최근 투자은행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제안 회의를 진행하며 IPO 몸풀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를 최대 1,500억 달러(약 204조 원)로 보고 있고, IPO를 통해 150억 달러(약 20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IPO 추진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지 채용 움직임도 있다. 솔리다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장사의 회계 및 내부 통제 체제 구축 관련 경험이 있는 내부감사인 채용 공고를 냈다. 8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담당할 디렉터급 인력 채용 공고도 붙었다. 상장 사전 작업과 상장 이후의 공시 업무와 관련된 인력을 채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채용 공고와 관련된 IPO설에 대해 SK하이닉스는 27일 "솔리다임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4단 중복상장 논란'

최태원(앞줄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멕시코시티=뉴시스

솔리다임이 관측대로 상장된다면 중복상장이 아니냐는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솔리다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대 주주인 지주사 SK㈜로부터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분 사슬로 최 회장 및 SK그룹과 연결돼 있는데, 이 과정에 놓인 세 기업(SK㈜·SK스퀘어·SK하이닉스)은 모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솔리다임까지 증시에 입성하면 '4단 중복상장'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솔리다임 상장이 기존의 세 기업 주주들의 권익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인공지능(AI)발 초호황을 맞은 낸드 수익 일부가 솔리다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으로 흘러가면 SK하이닉스 주주가 간접적으로 누릴 경제적 몫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다. 상장 계열사가 늘면서 복잡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8월 논평을 내고 "지금은 오히려 기존 3단 중복상장 해소를 논의할 때"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수출 논의를 즉시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주주환원 정책이 주요 변수" 관측도

솔리다임이 상장한다면, SK하이닉스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분명하다는 반론도 있다. 설비 투자에 필요한 대규모 재원을 빠르게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중국 다롄에 공장이 있는 솔리다임은 미국 현지에 낸드 공장을 신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IPO로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기존 핵심 사업을 떼서 별도 회사를 만든 게 아니라 인텔의 낸드사업을 인수해 미국에서 사업을 해온 만큼 기존의 '알짜 사업 분리 상장'과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구조적으로 중복상장이 맞지만, 솔리다임이 모회사 기업가치를 상당 부분 차지한다고 보기는 어려워 기존 중복상장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분석도 비슷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솔리다임의 일부 지분 출회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솔리다임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기존 SK하이닉스 주주의 권익을 어떻게 지킬지가 시장의 반응을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지난달 솔리다임 IPO에 관해 "사업 일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만큼, 기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권리가 어떻게 보완될 것인지 시장은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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