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칭]이재언 삼성물산 상사 대표, '산업재·에너지·테크' 3대 성장축 키운다

차현정 기자 2026. 9. 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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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부문이 기존 산업재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에너지와 테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30년 넘게 삼성물산에 몸담으며 해외 사업과 소재, 기획, 신사업 등을 두루 거친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산업재·에너지·테크'를 3대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에너지를 산업재·테크와 함께 3대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비롯한 테크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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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재·기획·신사업 두루 거쳐…2024년 상사부문 대표 선임
에너지·테크로 사업 영역 확대…트레이딩 넘어 성장동력 발굴
산업재 트레이딩 경쟁력 유지…신사업과 균형 성장에 방점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 / 삼성물산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기존 산업재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에너지와 테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30년 넘게 삼성물산에 몸담으며 해외 사업과 소재, 기획, 신사업 등을 두루 거친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산업재·에너지·테크'를 3대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기존 트레이딩과 신사업이 함께 실적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해 1분기 1090억원, 2분기 1420억원 등 상반기 25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5% 증가했다. 철강·화학·비료 등 산업재 트레이딩 호조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해외 사업 운영 성과가 더해졌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소 전경. / 삼성물산

◆해외·소재·신사업 두루 거친 '사업 전문가'

1968년생인 이 대표는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30년 넘게 상사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베트남담당과 일본총괄, 기능화학팀장, 소재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해외 사업과 소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이후 기획팀장 겸 신사업팀장을 맡아 중장기 사업 전략과 신규 사업 발굴을 담당했다.

이 대표는 2023년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상사부문 대표이사에 내정됐고, 이듬해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당시 삼성물산은 이 대표를 다양한 조직을 두루 경험한 '사업 전문가'로 평가하며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과 친환경 사업개발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의미 있는 도전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기존 트레이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는 산업재·에너지·테크를 3대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기존 트레이딩에 사업개발과 사업운영 역량을 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S일렉트릭과 삼성물산은 지난 2024년 11월 25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에서 글로벌 신사업개발 공동 추진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종우 LS일렉트릭 전력CIC COO,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삼성물산

◆태양광 기반 위 ESS·그린 암모니아로…에너지 외연 확대

이 대표는 올해 에너지를 산업재·테크와 함께 3대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삼성물산이 기존에 축적한 태양광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ESS 공동개발과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맞닿아 있다.

삼성물산은 이 대표 취임 이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개발사업을 확대해왔다. 부지 사용권 확보와 전력 계통 연결 조사, 인허가 등을 거쳐 착공 전 발전사업권을 매각하는 그린필드 개발 방식이 중심이다. 최근에는 기존 태양광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 지역과 방식, 에너지원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ESS에서는 공동개발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넓혔다. 삼성물산은 2025년 3월 LS일렉트릭과 미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텍사스에서 개발 중인 500MW 규모의 BESS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인허가 취득 후 착공 전 사업권을 매각하는 데 집중했다면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와 공동으로 사업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사업 지역도 넓어졌다. 올해 2월에는 호주 신재생에너지 법인 SREA가 퀸즐랜드주 던모어에서 개발한 태양광·BESS 프로젝트를 매각하며 2022년 호주 시장 진출 이후 첫 성과를 냈다. 해당 프로젝트는 300MW 규모 태양광 설비와 150MW·300MWh 규모 BESS를 결합한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에서도 태양광·ESS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서도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3월 인도 릴라이언스와 30억달러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장기 구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8년부터 15년간 그린 암모니아를 공급받게 된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외 청정 암모니아 수요에 대응하고 수소 트레이딩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태양광 사업도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2분기 태양광 개발사업의 매각이익은 950만달러(약 13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태양광에서 ESS 공동개발,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까지 에너지 사업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 대표가 제시한 에너지 성장축도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동경법인은 지난 2025년 11월 일본 전력 유틸리티 기업 이렉스(eREX)와 일본 내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물산

◆반도체 소재까지 영역 확대…'3대 성장축' 본격화

에너지와 함께 이 대표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한 분야는 테크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비롯한 테크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이다. 삼성물산은 남해화학,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합작해 설립한 엔이에스머티리얼즈를 통해 전남 여수에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2024년 8월 고객사 품질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첫 출하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동진쎄미켐, 현지 기업 마틴과 함께 설립한 디에스엠쎄미켐을 통해 현지 반도체 소재 공급망에 진입했다. 텍사스주 플레인뷰에 연간 2만4000톤 규모의 고순도 황산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삼성물산은 고객 개발과 제품 판매·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024년 300억원 규모의 신사업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반도체와 에너지 분야의 유망 기술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올해는 반도체 소부장과 화이트바이오 등 테크 분야에서 신규 사업 발굴·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산업재 사업도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철강·화학·비료 등 주요 산업재 시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산업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반도체·바이오·전기차 등과 연계된 사업의 매출도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다.

다만 글로벌 경기와 원자재 가격,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산업재 시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3분기에는 철강·화학·비료 등 주요 산업재의 시황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트레이딩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에너지와 테크 등 신규 사업의 성과를 확대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드리운 시대에는 기업의 실행력 자체가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에게 산업재·에너지·테크 등 3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학력

경기고등학교 졸업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주요 경력

삼성물산 상사부문 베트남담당 상무(2017)

삼성물산 상사부문 일본총괄 상무(2018~2020)

삼성물산 상사부문 소재사업부장(2020~2022)

삼성물산 상사부문 기획팀장 겸 신사업팀장 부사장(2022~2023)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2023)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2024~현재)

◆수상내역

동탑산업훈장(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