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서울 통신요금 세계 최고"…통신업계 "자의적 기준" 반박

이인애 기자 2026. 9. 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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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비교 기준 따라 3~4위"...단순 비교 주의
이동통신 대리점 모습/제공=뉴시스

서울의 이동통신 요금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일본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국내 통신업계가 비교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했다. 어떤 요금제와 음성·문자 비용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크게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27일 일본 총무성의 '전기통신서비스에 관한 내외 가격차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도쿄, 뉴욕, 런던, 파리, 뒤셀도르프 등 6개 도시의 이동통신 요금을 비교한 결과 서울의 LTE(4G) 20GB 요금은 6916엔(약5만9760원)으로 가장 높았다.

뉴욕이 6684엔(약 5만7760원)으로 뒤를 이었고 뒤셀도르프 4037엔(약 3만4880원), 런던 3259엔(약 2만8160원), 도쿄 2974엔(약 2만5700원), 파리 2495엔(약 2만1560원) 순이었다. 5G 20GB에서는 서울이 4902엔(약 4만2360원)으로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같은 날 참고자료를 내고 국가별로 동일한 조건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LTE 요금을 계산하면서 현재 가입할 수 있는 더 저렴한 요금제 대신 기존 고가 요금제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KTOA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3년부터 LTE·5G 요금제 교차 가입이 가능하고 올해 7월 통합요금제도 출시됐다. 하지만 총무성은 LTE 20GB를 비교하면서 약 4만2000원 수준의 요금제가 아닌 약 6만9000원의 기존 LTE 요금제를 기준으로 삼았다.

일본 요금제에 음성·문자 비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다른 비교 대상 국가들은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반면 일본은 별도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같은 조건으로 맞추면 일본 요금에 약 2000엔 이상이 추가된다는 게 KTOA 측 설명이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NTT도코모의 '아하모(ahamo)'가 비교 대상에 포함된 점도 문제로 들었다. 일반 요금제와 가입 방식 등이 다른 상품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KTOA가 자체적으로 조건을 조정해 다시 계산한 결과 서울의 요금은 대부분 구간에서 6개 도시 중 3~4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LTE 20GB의 경우 서울은 총무성 조사에서 6916엔(약 5만9760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KTOA 재산정에서는 5310엔(약 4만5880원)으로 4위였다. 반대로 도쿄는 2974엔(약 2만5690원)에서 1만76엔(약 8만7060원)으로 높아졌다는 게 KTOA의 계산이다.

다만 두 결과는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한 만큼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KTOA는 "일본 총무성의 국제요금 비교 자료는 자국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요금제 선정과 비교 기준을 자의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의적 기준을 적용한 통신 요금 비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애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