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현재 키움, 이기겠다는 마음 안보여" 팩폭…팬들은 그에게 '술 끊겠다는 마음' 원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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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시절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주역, 이택근(46)과 강정호(39)가 10여 년 만에 옛 홈구장 목동야구장에서 마주 섰다.
웃음도 잠시, 10개 구단 체제 최초로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쓴 친정팀 키움의 현실에 강정호는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강정호는 "지금 키움 야구를 보면 행복하게 야구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 경기만큼은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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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넥센 히어로즈 시절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주역, 이택근(46)과 강정호(39)가 10여 년 만에 옛 홈구장 목동야구장에서 마주 섰다. 그리운 추억을 나누며 웃던 두 레전드의 표정은 4년 연속 리그 꼴찌에 머물며 가라앉은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의 현실을 마주하자 서늘하게 굳어졌다.
이택근의 공식 유튜브 채널 '택근브이로그'는 23일 목동야구장에서 재회한 이택근과 강정호의 대화 영상을 공개했다. 두 사람이 목동야구장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가장 먼저 터져 나온 이야기는 2014년 한국시리즈 6차전의 결정적 실책이었다. 당시 승부처에서 삼성 이승엽의 높게 뜬 타구를 두고 유격수 강정호와 중견수 이택근, 2루수 서건창이 서로 미루다 타구를 떨어뜨려 뼈아픈 패배로 이어진 바 있다.
강정호는 "타구가 머리 뒤로 넘어가면서 뒷걸음질 치다가는 '만세'를 부를 것 같았다"라며 "수비 범위가 넓은 택근이 형에게 맡기려고 뒤를 돌아봤는데, 형이 너무 뒤에 서 있더라. 눈이 딱 마주쳤는데 형도 안 따라왔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이택근은 "이승엽 타석이니까 당연히 장타를 대비해 깊은 수비를 하고 있었다"라며 "정호가 스타트를 끊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내가 따라갔으면 무조건 잡을 수 있었다. 그거 잡았으면 우리가 우승했다"라며 12년 만에 현장에서 타구를 재현해 폭소를 자아냈다.


웃음도 잠시, 10개 구단 체제 최초로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쓴 친정팀 키움의 현실에 강정호는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강정호는 "지금 키움 야구를 보면 행복하게 야구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 경기만큼은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선수들이 젊으니 리빌딩 과정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실패 속에서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라며 "나 역시 목동에서 실책 20개씩 범하고 끝내기 패배의 원흉이 되면서 컸다. 그런데 지금 키움은 실패를 겪은 선수가 성장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가 와서 또 실패하고 사라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라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과거 넥센 시절에는 박병호, 강정호, 유한준 등 매년 400타석 이상을 꾸준히 책임져주는 확실한 코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기에 '관리 야구'와 자율 훈련이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했다.
강정호는 "현재 키움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가 안치홍, 서건창,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 김건희 정도밖에 없다"라며 "미국에서 말하는 '스톱갭(세대교체 과정의 임시 대체 자원)' 역할을 해줘야 할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 주축으로 뛰고 있는 구조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택근 역시 "한 경기 지면 분하고 쪽팔려서 선수들끼리 뭉치던 독기가 그립다"라고 말했고 강정호는 "최신 데이터와 타격 이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 있는 학생·유소년 선수들의 퍼포먼스 전체를 바꾸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라며 더 넓은 안목으로 한국 야구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정호와 이택근의 지적,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세번의 음주 운전까지 팬들이 그렇게 원했던 '술을 끊겠다'는 마음이 안생겼던 강정호의 말에 쉽게 공감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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