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석 연휴 최대 인파 경주…관광객들이 남긴 이야기들

강시일 기자 2026. 9.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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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전국 최대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힌다. 대릉원과 황리단길, 첨성대, 경주보문단지, 양동마을, 옥산서원 등의 사적지는 추석 연휴기간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찾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넓어서 좋은데, 세워둔 차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추석 연휴에 경주를 찾은 방문객의 말에는 만족과 아쉬움이 함께 담겼다.

주차장에서 길을 헤매지 않고, 다음 관광지로 수월하게 이동하며, 경주다운 음식과 기념품을 만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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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주차장엔 위치 안내 아쉬움, 문화행사·전통 먹거리에는 호평
“교통·관광정보·지역상품 연결해 다시 찾고 싶은 경주 만들어야”
셔틀버스와 시티투어 활성화, 지역브랜드 기념품 상품화 요구 목소리 높아
경주 황리단길이 추석 연휴를 맞은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강시일 기자

경주는 전국 최대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추석 연휴가 그 정점에 있다. 대릉원과 황리단길, 첨성대, 경주보문단지, 양동마을, 옥산서원 등의 사적지는 추석 연휴기간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찾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대구일보는 연휴기간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동, 여전히 불편합니다"

"주차장은 넓어서 좋은데, 세워둔 차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추석 연휴에 경주를 찾은 방문객의 말에는 만족과 아쉬움이 함께 담겼다. 많은 차량을 수용하는 황남주차장은 반가웠지만, 주차 위치를 기억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구역 안내는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차를 세우는 것뿐 아니라, 관광을 마치고 되돌아와 차를 찾는 것까지 편해야 한다는 요구다.

황리단길과 첨성대, 보문관광단지 등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경주의 역사문화와 다채로운 행사에 호감을 보였다. 그러나 관광지를 오가는 교통과 행사 안내, 지역의 개성을 담은 먹거리와 기념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개선 의견을 내놓았다. 천년고도의 매력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문화유산만이 아니었다. 여행에서 겪는 작은 편의와 불편도 도시의 인상을 좌우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경주 대릉원에 마련된 소원지 쓰기 풍선에 방문객들이 소원을 적고 있다. 강시일 기자

이번 현장 취재에서는 서울에서 온 김이호씨(가명·53), 프랑스인 여행객 프랭크씨(가명·52), 경주에서 숙박업을 하는 이남규씨(가명·67) 등을 만났다. 여행하는 사람과 손님을 맞는 사람의 시선은 달랐지만, 경주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가장 직접적인 불편은 이동이었다. 첨성대와 대릉원, 동궁과 월지 등 주요 관광지로 향하는 차량이 몰리는 주말과 성수기에는 도로 정체가 여행의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이다. 한 관광지를 둘러본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이 부담스러우면 방문할 곳이 많다는 장점도 충분히 누리기 어렵다.

취재 과정에서는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쓴소리와 함께, 셔틀버스와 시티투어의 이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도보로 여행하는 외국인도 관광지 사이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경주 교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로 거리가 북적거리고 있다. 강시일 기자

이는 차량을 수용할 공간을 늘리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갈 과제다. 주차장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이동수단, 승차 위치와 운행시간을 쉽게 알 수 있는 안내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주차구역에 번호와 색상을 부여하고, 주요 출입구에 위치도를 설치하는 방안은 비교적 작은 개선으로 방문객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풍성한 문화행사와 먹거리…부족한 정보

문화행사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전통문화 체험과 축제가 곳곳에서 열려 역사문화도시를 찾은 즐거움을 더한다는 평가다. 골목의 행사 현수막도 방문객에게는 여행정보를 얻는 창구였다.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즐길 수 있는지 더 자세히 알려달라는 요청이 뒤따랐다.

다만, 홍보물의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방문객이 필요한 것은 여행 일정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다. 행사 시간과 장소, 관람료, 이동 수단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안내하고, 현장 홍보물을 다국어 온라인 정보와 연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연중 문화행사를 이어가자는 제안도 행사 횟수뿐 아니라, 계절마다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자는 뜻으로 살펴볼 만하다.
추석 연휴를 맞아 경주보문단지와 잇닿아 있는 명활산성을 답사하고 있는 방문객들. 강시일 기자

먹거리에 대한 기대 역시 '경주다움'에 닿아 있었다. 오래된 전통음식점을 지역의 자산으로 키우고, 관광객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의견이 나왔다. 문화유산을 둘러본 뒤 지역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는 경험까지 여행의 일부로 보는 것이다.

특히 노포의 위치와 영업시간, 대표 메뉴와 가격을 알기 쉽게 안내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결하면 방문객의 선택에 도움이 된다. 오래됐다는 사실에 더해 음식과 가게가 이어온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도 지역 먹거리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기념품에서도 같은 요구가 읽혔다. 취재 현장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을 찾는 손님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경주의 캐릭터인 '금이와 관이'를 활용한 상품을 확대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물건을 넘어 경주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상품에 대한 기대다. 역사문화 소재를 일상에서 쓰기 좋은 디자인과 품질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

문화유산 복원·정비사업에 대해서는 여러 사업에 투자가 분산돼 성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보여달라는 주문이다.

한가위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미 가진 매력을 편하게 찾고, 충분히 즐기고, 오래 기억하게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주차장에서 길을 헤매지 않고, 다음 관광지로 수월하게 이동하며, 경주다운 음식과 기념품을 만나는 여행. 천년고도의 다음 경쟁력은 그 구체적인 경험을 얼마나 세심하게 완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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