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심사위원상 '나자', 전세계 무료 공개… "영화 은폐 노린 폭력 맞서"

김예리 기자 2026. 9. 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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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영화 '나자(NAZA)'가 오는 11월 영국 언론사 가디언을 통해 전세계에 무료 공개된다. '나자'는 이스라엘의 인공지능을 이용한 가자지구 민간인 대량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국 언론사 가디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화제작자 유발 아브라함과 라헬 쇼르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자'가 50개국 이상 극장에서 개봉된 뒤 가디언을 통해 전 세계에 디지털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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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AI 활용한 가자 학살 파헤쳐…베니스서 '25분 기립박수' 신기록
11월중 가디언 통해 무료 공개 "영화 은폐 노린 거대한 폭력에 맞서"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영화 '나자(NAZA)'를 제작한 유발 아브라함·레이첼 쇼르 감독이 지난 13일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유튜브 갈무리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영화 '나자(NAZA)'가 오는 11월 영국 언론사 가디언을 통해 전세계에 무료 공개된다. '나자'는 이스라엘의 인공지능을 이용한 가자지구 민간인 대량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국 언론사 가디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화제작자 유발 아브라함과 라헬 쇼르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자'가 50개국 이상 극장에서 개봉된 뒤 가디언을 통해 전 세계에 디지털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자'는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뒤 25분간 기립박수를 받는 신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을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표적으로 삼아 학살하기 위해 비밀리에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사용한 실태를 담고 있다. 텔아비브의 옥상에서 3년에 걸쳐 비밀리에 촬영됐고, 신원 보호를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스라엘군과 정보원들의 증언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 제목 '나자(NAZA)'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학살을 완곡하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군사 약어다. 이스라엘 언론인 유발 아브라함과 영화 제작자 레이첼 쇼르가 공동 감독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가디언은 해당 영화가 9~10월 볼로냐·산세바스티안·뉴욕 영화제 상영과 55개국 극장 개봉을 거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극장 상영이 끝난 후, 이 영화는 독립적인 저널리즘 확산에 대한 가디언의 노력의 일환으로 11월 말 가디언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스트리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를 제작한 아브라함·쇼르 감독은 가디언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인 지위를 이용해 우리나라가 책임져야 할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량 학살의 배후에 있는 시스템을 조사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브라함 감독은 지난 24일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공적 관심과 중요성 때문에 나와 라헬은 가디언과 함께 영화를 시간 제한 없이 인터넷에서 무료로 접근 가능하게 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사람이 영화와 병사들의 증언을 보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상영은 영화의 은폐를 노린 거대한 폭력에 맞선 용감한 결정이 될 것이다. 영화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은 반역이 아니다. 비판은 반역이 아니다”라며 “진실을 숨기는 일은 먼저 우리 사회를 독살하며, 무엇보다 가자 사람들에 대한 피해가 계속되도록 허용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나자'의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아브라함과 쇼르 감독의 이스라엘 시민권을 박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키 조하르 이스라엘 문화부 장관은 지난 13일 X에 해당 다큐멘터리를 “역겹다”고 표현하며 두 감독을 반역죄로 규정했다. 벤야민 네타나후 총리는 이스라엘군과 국가를 폄훼하는 사람들의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는 새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1500명 넘는 이스라엘 영화 제작자들이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선언하면서 두 감독에 연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선 '우먼 언노운'(마이 엘투키 감독)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다우'를 연출한 일리야 크르자노프스키 감독이 은사자상 감독상을, '나자'(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 감독)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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