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마이크론 실적에 쏠린 눈

-외국인 삼성전자 2조5972억원 순매수…SK하이닉스 2조2562억원 순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3거래일 거래대금 33조8524억원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HBM4 수요·D램 가격 등 주목
-美 PCE·고용보고서 발표…국채금리·국제유가도 변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의 방향을 가를 핵심 종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를 2조원 넘게 사들인 반면 SK하이닉스에서는 2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번 주에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고용보고서도 잇따라 발표돼 미 국채금리 움직임이 국내 증시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186.69포인트(2.71%) 오른 7080.92로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로 지난주 거래일은 21~23일 사흘에 불과했지만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1일 1.65% 오르며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22일 0.15%, 23일 0.90% 상승했다.
지난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거래가 집중됐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1~23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5972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반면 SK하이닉스에서는 2조256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기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5918억원과 114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5조6836억원, SK하이닉스를 1조2326억원 순매도했다.
거래도 두 종목에 집중됐다. 지난 21~23일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17조468억원, SK하이닉스는 16조8056억원으로 두 종목을 합쳐 33조8524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거래가 활발했던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굵직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오는 30일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이끄는 주요 업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마이크론 실적과 관련해 실적 수치 자체보다 HBM4 수요와 D램·낸드 가격, 장기계약 관련 내용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관련 일정도 있다.
28~3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AI와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를 주제로 한 \'요타(Yotta) 2026\'이 열린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인프라 구축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미국 경제지표도 이번 주 국내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변수다.
29일 미국 노동부는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발표한다. 이어 30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판단에 중요하게 활용하는 8월 PCE 가격지수가 공개된다.
10월 2일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물가와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가 다시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최근 국내외 증시를 흔드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장기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성장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진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이번 주 공식 석상에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통화정책과 추가 긴축 경로에 대한 발언에 관심이 모인다.
국제유가 움직임도 지켜봐야 한다.
추석 연휴 기간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가 압박을 받았지만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지난 25일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41달러로 전장보다 2.33% 하락했고 브렌트유 11월물도 2.14% 내린 104.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 동안 미국 증시는 한 차례 흔들린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3일과 24일 각각 1.23%, 0.33% 하락한 뒤 25일에는 1.41% 반등했다.
이에 따라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하는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의 움직임과 국채금리, 국제유가 등 연휴 기간 누적된 대외 변수를 한꺼번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마이크론 실적과 미국 물가·고용지표가 잇따라 공개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의 움직임이 코스피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선옥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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