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기업 환율 하락 직격탄…내년 사업 계획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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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대를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이 불과 석 달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환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하반기 실적은 물론 추석 이후 본격화되는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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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성 확대로 기업 실적 불확실성 확대
추석 이후 내년 사업 계획 대비 움직임

1500원대를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이 불과 석 달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환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하반기 실적은 물론 추석 이후 본격화되는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537원 수준에서 9월 23일 1362원 수준까지 약 200원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7월 초 1554.40원과 비교하면 3개월도 안 돼 12%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문제는 기업들이 내년 경영계획의 기준이 될 적정 환율을 설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환율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과 추가 하락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영업이익 목표뿐 아니라 투자와 생산 계획까지 보수적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업계의 실적 전망에는 이미 환율 부담이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15조5000억원에서 104조1000억원으로 11조4000억원 낮아졌고, SK하이닉스도 76조7000억원에서 74조원으로 2조7000억원 하향됐다. 두 회사의 전망치가 합산 14조1000억원 줄어든 셈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보다 각각 28조1000억원, 6조9000억원가량 낮아졌다.
자동차 업계 역시 고환율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502원을 기록하면서 환율 효과를 누렸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을 기록했으며 기아는 영업이익 2조628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감소분은 현대차 약 1조9000억원, 기아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주요 기업들은 추석 이후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인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SK·현대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도 급변한 환율을 반영해 경영계획을 재점검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수출 목표를 낮추는 것을 넘어 생산량과 투자 규모, 비용 절감 목표 등을 함께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원화 강세가 장기화할지는 여전히 변수다. 미국 물가와 금리, 글로벌 재정 불안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기업들은 특정 환율을 전제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보다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복수의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달러당 수백원의 변동폭이 발생하면서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세울 때 적용한 환율 가정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환율, 유가, 금리에 주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일단 시장 상황을 면밀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