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약세’라더니 10억 껑충…아리팍 74억 ‘신고가’ [부동산360]

윤성현 2026. 9.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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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이 주간 통계상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포와 서초, 잠실 등 일부 선호 단지에서는 잇따라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가격지수는 여러 단지와 주택형의 가격 흐름을 종합해 산출하는 반면 개별 실거래가는 층·향·조망과 희소성 등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큰 만큼 신고가 거래 몇 건을 강남권 전체의 방향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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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서초·잠실 선호 단지선 잇단 신고가
아크로리버파크 113㎡ 1년6개월만 급등
거래량 줄어도 ‘특화 상품’에는 고가 매수
반포대교에서 바라본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이 주간 통계상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포와 서초, 잠실 등 일부 선호 단지에서는 잇따라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조정 매물이 출회됐지만 일부 핵심 단지에서는 가격이 다시 고점을 높이는 모습이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12.9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31일 74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 기준 신고가다.

같은 면적의 직전 거래는 지난해 3월 8일 64억원이었다. 약 1년 6개월 동안 거래가 없다가 단번에 직전 거래보다 10억원 높은 가격에 손바뀜한 것이다.

서초동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래미안리더스원’ 84.97㎡는 지난달 10일 40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해당 면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송파구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잠실권 재건축 단지 대장으로 손꼽히는 신천동 ‘장미1차’ 82㎡는 지난달 29일 34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33억5000만원에 세운 신고가보다 한 달여 만에 1억2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이 같은 개별 거래는 최근 강남권의 전반적인 가격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서초구는 0.26% 각각 하락했다. 두 지역 모두 6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도 0.12% 떨어져 2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강남권의 가격 조정에는 지난달 3일 발표된 부동산 세제개편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비거주·초고가 주택 등에 대한 세 부담을 높이는 방향의 개편안을 내놓은 이후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늘고 일부 호가가 낮아지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반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세제개편안이 나온 직후에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내놓는 경우가 있었고 그런 매물이 일부 소화됐다”며 “최근에는 한강변이나 신축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의 집주인들이 호가를 다시 높이는 분위기도 있지만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아 전반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실거래 신고의 시차도 고려해야 한다. 강남3구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돼 거래 과정에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계약 이후 실거래 신고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최근 공개되는 거래가 현재 시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파트 가격지수는 여러 단지와 주택형의 가격 흐름을 종합해 산출하는 반면 개별 실거래가는 층·향·조망과 희소성 등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큰 만큼 신고가 거래 몇 건을 강남권 전체의 방향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수석위원은 “최근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시장 전반에서는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지만 강남권 고가주택 시장은 다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대출 의존도가 낮은 자산가들이 보유한 경우가 많아 급매물이 많지 않고, 한강 조망이나 특정 동·층처럼 수요자가 선호하는 조건을 갖춘 물건은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이 같은 거래가 주로 고급빌라 시장에서 나타났고 아파트는 규격화된 주거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상품성이 크게 높아진 고급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조망이나 희소성, 브랜드 등 심리적 선호가 강하게 작용하는 특화 상품의 경우 일반적인 시장 흐름과 다른 가격으로 거래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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