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무태상어 이젠 바다로 보내야 하는데…'부캉이'가 남긴 과제

홍윤 기자 2026. 9. 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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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태상어 '부캉이'가 전국적 관심을 끌면서 부산 북항친수공원이 때아닌 축제철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추석연휴 이후에도 부캉이가 스스로 외해로 나가지 않을 경우 수로 밖으로 배출유도를 검토,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주변 상권도 최근 문을 연 북항친수공원 인근 카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붐비고 주변 편의점에서는 '상어'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등 때아닌 '부캉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단순히 부캉이 캐릭터를 만들고 관련 조형물을 만드는데 머물기보다는 '상어도 꽤 오랜기간 머무를 수 있는 해양생태계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친수공원'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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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친수공원 인지도 이어갈 방안 필요성 제기
해양 친수공간 생태적 설계 필요...상어출몰 대비 의견도
23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무태상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북항 수로에서 무태상어가 발견된 것은 지난 18일 이후 6일째다. 2026.9.23 ⓒ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지난 18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태상어 ‘부캉이’가 전국적 관심을 끌면서 부산 북항친수공원이 때아닌 축제철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추석연휴 이후에도 부캉이가 스스로 외해로 나가지 않을 경우 수로 밖으로 배출유도를 검토,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축제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 부산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추석연휴였던 지난 24~26일 사흘에 걸쳐 약 32만 명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휴일 방문객이 2000여 명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40~50배에 달하는 인파가 갑작스레 등장한 상어를 보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주변 상권도 최근 문을 연 북항친수공원 인근 카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붐비고 주변 편의점에서는 '상어'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등 때아닌 '부캉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효과를 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출현한 무태상어를 보기위해 수로인근에 모인 방문객들. 2026.9.20 ⓒ 뉴스1 홍윤 기자

그러나 축제의 시간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냥 부캉이가 북항친수공원에 머물러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관계당국도 먹이상태, 수온 등을 감안해 연휴 이후까지 부캉이가 스스로 나가지 않을 경우 그물이나 구조 보트를 활용해 외해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적 신드롬을 일으킨 부캉이가 북항을 떠난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과제로는 부캉이로 높아진 북항친수공원의 인지도를 이어가는 방안마련이다.

그동안 900억 원가량을 들여 조성한 북항친수공원이 관광명소로서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콘텐츠 부재' 등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주변에 해양레저 시설인 '북항 마리나'를 조성하고 오페라하우스, 돔 야구장 등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사업으로 당장에 인지도 상승을 이어갈 수 없다. 그나마 부산항축제를 비롯한 요가, 러닝 등 북항의 인지도를 높이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

지난 6월 북항친수공원 등에서 진행된 '북항 프롬나드 러닝행사' 모습 (BPA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런 점에서 부캉이를 마스코트화 하는 등으로 브랜딩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단순히 부캉이 캐릭터를 만들고 관련 조형물을 만드는데 머물기보다는 '상어도 꽤 오랜기간 머무를 수 있는 해양생태계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친수공원'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미국 시애틀의 해안 정비 사업을 모범사례로 제시하며 생태적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해당사업은 기존 산업 항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도시 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북항재개발 사업과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9월 개막행사를 개최한 이후 해당공원에는 그해 연말까지 300만 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는 현지언론의 보도가 있었을 정도로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자생생물 정원을 조성하고 수중으로 햇빛이 충분히 투과되도록 구조를 개선, 어린 물고기들의 서식 및 이동 경로를 설계에 적극 반영한 친환경 개발 모델로도 주목받았다.

이를 본 떠 북항 친수공원의 해수 순환 체계와 수질, 먹이 생물 분포, 해양 생물의 이동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북항 재개발 구역을 비롯한 해안 공간 조성 전반에 적용할 '생태적 친수 공간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부캉이의 등장이 우리바다의 수온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대형 상어류 출현 건수는 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보다 3.8배 증가했다. 최근 동해안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이에 따른 난류성 먹이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부캉이의 북항 출현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경북 울진에서 발견된 무태상어 (수과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같은 해수온도 상승에 실제 상어의 출현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부캉이 출현 이전에도 지난해 영도에서 상어 사체가 발견된 바 있으며 재작년에는 부산 바다 낚싯배 선원이 상어에 물리고 자갈치시장 인근에서는 공격성이 강한 청새리상어 사체가 발견되는 등 부산 바다의 상어출현은 종종 일어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동해안 외 바다에서는 상어출현에 대한 공식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어 출몰에 따른 안전사고 대비도 없다시피 하다. 해양경찰도 상어퇴치기기를 갖추지 못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부캉이 등장 첫 날 외해 유도 당시에도 해경이 구조정을, 소방이 상어퇴치장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이에 상어출몰이 잦아질 경우 부산이 서핑과 같은 해양레저 산업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방문객들의 상어로 인한 인명피해도 우려된다.

관련 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해양레저를 즐기기에 충분히 안전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상어 출몰이 잦아질 경우 레저활동에 발목에 차는 상어퇴치기 도입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해경 등에서 관련 장비가 갖춰지지 않아 현장 확인 후 하나하나 퇴치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18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출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해양경찰서 대원들이 무태상어를 몰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시적 입장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녹색당은 지난 22일 발표한 논평에서 "아열대 상어가 부산 바다에 나타난 것은 상어가 먹이로 하고 있는 난류성 어종이 북상했고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원인"이라며 "상어에 환호하며 즐길 때가 아니라, 그 심각성을 깨닫고 삶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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