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뷰티는 좁다… 병·의원 전문 의료기기로 영토 넓히는 K뷰티 기업들

간편하게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이른바 ‘홈 케어 기기’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K뷰티 기업들이 최근에는 병·의원으로 전장을 넓히고 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사용하는 전문 의료기기 시장까지 공략에 나선 것이다. 화장품부터 홈 케어, 병원 치료까지 한꺼번에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수익성을 높이고 충성 고객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병·의원 시장 공략 나선 K뷰티 기업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최근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기는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레이저나 고주파, 초음파 기기다. 피부 탄력 개선이나 리프팅,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에이피알의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은 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새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 홈케어 미용 기기 브랜드 ‘에이지알(AGE-R)’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 1조5273억원, 영업이익 36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작년 연 매출의 89%인 1조362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미용 의료기기가 출시되면 성장세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오린아 LS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용 의료기기가 에이피알의 세 번째 성장 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뷰티 업계 전통의 강자인 아모레퍼시픽도 미용 의료기기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3월 글로벌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의료기기 전문 기업 ‘비올’에 약 8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7월에는 피부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하이어코퍼레이션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양사는 스킨부스터, 미용 의료기기 등을 공동 개발하고 병·의원 유통망 확보에 함께 나서는 등 중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병원 시술과 일상 스킨케어를 잇는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수익 증대와 ‘락인 효과’까지
K뷰티 기업들이 병·의원 시장을 넘보는 것은 홈뷰티 기기 시장이 점차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전망을 보면 2030년까지 연 평균 11~26% 성장이 예상되지만, 국내에선 중견 가전 기업인 청호나이스·세라젬·쿠쿠홈시스가 도전장을 내미는 등 시장이 포화 상태로 향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병·의원 의료기기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4등급 미용의료기기로 분류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받기 위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며 “기술 진입 장벽을 높여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수익성 증대도 노리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와 함께 카트리지, 화장품 등 반복 사용하는 소모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어서다. 소모품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률은 통상 30~5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충성 소비자를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에이피알 기기로 병원에서 관리받고, 집에서 홈케어까지 하는 흐름을 만들면 강력한 ‘록인(Lock-in·가두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고를 때부터 의약품 성분을 따지는 더마뷰티를 선호한다”며 “결국 뷰티 기기도 메디컬 시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고, 기존 의료기기 업체와 경쟁하면서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회장 일가 14개 대부업체에 2900억여원 저리 대여...공정위, 명륜당에 과징금 148억원 부과
- 국수본부장 “공룡 경찰? 경찰 권한 그대로... 경찰만의 수사 범위 오히려 줄어”
- 금융사에 잠든 돈 1조 5000억원…내년부터 회사별 환급 실적 공개
- 인천 무의도 해안서 ‘쌀 페트병’ 수십 개 발견… 경찰 수사
- 노래방 손님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구속
- 한은 찾은 신임 경제부총리…1년 새 경제수장 방문 벌써 세 차례
- 檢, ‘노조 탄압·인사 불이익’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 불구속 기소
- 檢, ‘김건희 쥴리 의혹’ 안해욱·정천수에 징역 2년 구형
- ‘빵지순례’ 도시 대전, 체류형 관광 활성화한다
- 與김병주 “‘허위 공보’ 우크라 지원할 이유 없다...정부, 지원 재검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