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마르고 금리 오르고…증권사 최대 실적 발목 잡히나

전병윤 기자 2026. 9. 27. 07:2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으나 7월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 조정이 길어지면서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이 급감하는 등 핵심 수익원으로 부각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브로커리지)이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채권금리가 들썩이면서 채권평가손실도 불어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상장 증권사의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미래에셋증권 161억원, NH투자증권 3013억원, 한국금융지주 2636억원, 삼성증권 3192억원, 키움증권 35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컨센서스보다 적게는 13%에서 많게는 91%까지 낮은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우주 장비 제조업체인 스페이스X의 주식 보유 평간손실 반영,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 보유자산의 평가손실 반영 예상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분기부터 증시가 반도체 조정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촉발된 극심한 변동성을 겪자 투자자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3분기 일 평균 거래대금은 77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4% 급감했다. 증시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21일 기준)은 100조원을 밑돌아 93조9258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 말 121조6340억원보다 23% 감소했다. 주식 매수 대출금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3조555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축소됐다.

일 평균 거래대금 추이 /자료=현대차증권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 신용거래융자 등이 동반 감소하며 주식시장 유동성이 축소되면 증권사 위탁매매수수료 수익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위탁매매수수료는 주식을 매매할 때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다. 증권사 고유 업무로 증시 초호황기를 맞아 주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상반기 최대 수익을 낸 견인차 역할을 했으나 하반기에는 수익 기여도가 현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부재하고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거래 회전율 자체가 급감한 상태"라며 "전반적인 투자금융 판매가 부진하는 등 증시에서 은행예금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IB(투자은행) 비즈니스도 기대하기 어렵다. 연초부터 9월까지 IPO(기업공개) 상장 기업은 43개, 공모 금액은 1조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 53%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도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탓에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둔화와 증시와 연동된 유가증권 운용손익의 악화, 추가적인 채권금리 상승시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채권평가손익 부담이 커진다"며 "여기에 IB업황 부진 등이 향후 실적 감소를 압박할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엇보다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 실적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증권업 실적의 상고하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