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시행 200일, '친노동 정책 드라이브'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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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이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시행 200일을 넘겼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노동시장의 고용 경직성과 노사 갈등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친노동 입법 드라이브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더욱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 정규직 과보호를 완화하고 기업의 채용 유인을 높이는 고용 유연성 확보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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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 개정안) 시행 이후 하청 노조와의 교섭 타결 여부가 올 한 해 사업 계획 전체를 흔들고 있습니다. 법적 리스크가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고정비로 부담이 될 신규 정규직 채용을 늘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대형 제조업체 HR 담당 임원)
노란봉투법이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시행 200일을 넘겼다. 노동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원청의 사용자성 확대와 파업 손해배상 청구 제한이 본격화된 지 반년 남짓, 산업 현장에서는 노동권 신장이라는 취지 뒤에 숨은 '노동시장 경직화와 신규 채용 절벽'이라는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노란봉투법 추진 당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조합법 개정안 관련 기업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곳 중 7곳 이상(72.9%)이 노조법 개정 여파로 노사관계 불확실성과 사법적 리스크가 현저히 커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법 시행 200일이 지난 현재, 당시 기업들이 품었던 우려가 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 고용절벽은 대기업 단체교섭과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강할수록 신규 정규직 채용이 위축되는 현실과 직결돼 있다. 노조 세가 강하고 고용 경직성이 높은 주요 대기업일수록 전체 고용에서 30대 이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존 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사법 리스크 확대를 골자로 한 입법 드라이브가 결과적으로 노동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청년 구직자의 문턱을 한층 높이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악순환'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과 재계는 노란봉투법을 위시한 친노동 정책 드라이브가 기업의 고용 창출 체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한다. 성장률 전망치가 조정되더라도 고용 유발 효과가 작동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의 핵심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같은 노동 시장의 제도적 리스크라는 것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노동시장의 고용 경직성과 노사 갈등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친노동 입법 드라이브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더욱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 정규직 과보호를 완화하고 기업의 채용 유인을 높이는 고용 유연성 확보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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