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내려면 발품·손품 기본…'옥반지의 부활' 현장 속으로

2026. 9. 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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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남대문 시장에 위치한 숭례문 수입상가.

상가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푸른빛을 머금은 옥반지와 영롱한 색감을 뿜어내는 옥 관련 장신구들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일이었지만 매장 안은 20대부터 60대까지 옥반지를 고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로 활기가 맴돌았습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진열대 앞에서 상인들은 "옥반지는 평소 착용하는 반지보다 한 호수 크게 맞추는 것이 좋다"고 안내하면서 손님 손가락에 맞는 반지 호수를 확인해주고 문의에 응대하느라 분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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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열풍을 타고 남대문 시장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옥반지. [사진 촬영=강서연 인턴기자]

지난 22일 서울 남대문 시장에 위치한 숭례문 수입상가.

상가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푸른빛을 머금은 옥반지와 영롱한 색감을 뿜어내는 옥 관련 장신구들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일이었지만 매장 안은 20대부터 60대까지 옥반지를 고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로 활기가 맴돌았습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진열대 앞에서 상인들은 "옥반지는 평소 착용하는 반지보다 한 호수 크게 맞추는 것이 좋다"고 안내하면서 손님 손가락에 맞는 반지 호수를 확인해주고 문의에 응대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옥반지 가격은 크기와 색상, 옥의 종류 등에 따라 8,000원부터 20만 원대까지 다양했습니다.

부친이 60년간 운영하던 '옥공예사'를 이어받아 운영 중이라는 정현(46) 씨는 "주말이나 오후에 오면 줄이 'ㄷ'자 형태로 늘어설 만큼 사람이 많다. 손님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며 순번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씨는 또 "한국이 오히려 대만, 중국, 일본보다 조금 늦게 젊은이들이 옥반지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옥반지를 착용한 모습. [사진 촬영=강서연 인턴기자]

이날 처음 매장을 찾았다는 김진형(31) 씨는 SNS를 통해 옥반지를 접하고 그 패션 흐름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보면서 "옥반지에 맞춰 옷도 함께 매칭해보고 싶다"며 "남들과 다른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옥반지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와 배우 고윤정이 옥반지를 착용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한층 커졌습니다.

옥반지 관련 SNS 인증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네이버에서 '옥반지' 관련 언급량은 지난 3월 269건에서 지난달 609건으로 늘었고 인스타그램에서도 같은 기간 35건에서 142건으로 증가할 정도입니다.

SNS에서는 '옥반지 탐방기', '남대문 시장 4시간 코스' 등의 게시물을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 "직접 와서 사야죠"…'옥반지 투어 재미'는 덤

옥반지 열풍의 또다른 특징은 '오프라인 구매 현상'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남대문 시장을 찾는 것을 넘어, 시장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즐거운 놀이 문화로 여기는 모습입니다.

회사 동료 5명과 같이 왔다는 곽주희(42) 씨는 "옥반지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져보고 사고 싶어서 방문했다"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옥반지를 구경하는 손님들 모습. [사진 촬영=강서연 인턴기자]

특히 옥반지는 제품마다 색과 무늬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직접 살펴보고 착용해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15년째 윤공방을 운영 중인 김옥윤(80) 씨는 "옥반지를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직접 실물을 봐야 옥반지의 자연색을 느낄 수 있다"며 오프라인 구매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김씨는 또 "인터넷으로 옥반지를 판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사진과 실물이 다를 수 있어서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 '옥반지 레이어링'…전통과 현대의 패션 조화

패션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옥반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또다른 패션을 만들어냅니다.

복고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즐기는 레트로, '뉴트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현상이 그 사례입니다.

옥반지를 실버 반지와 겹쳐 착용해 연출한 '레이어드' 모습. [사진 촬영=강서연 인턴기자]

다양한 옥반지를 실버 반지와 겹쳐 착용하는 '레이어드' 방식으로 소화하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미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옥반지를 판매하는 정현 씨는 "실제로 손님들이 다양한 옥반지를 구입해 레이어드 방식으로 많이 착용한다"면서 "옥은 아시아의 전통석으로 '할머니 반지'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K-팝 열풍을 타고 한국인 뿐 아니라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외국인 손님도 찾는 인기 아이템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붉은 와인 색상의 '버건디 컬러 옥반지'에 푹 빠졌다는 곽주희(42) 씨는 "옥반지의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모습이 좋다"며 "반지들을 실제로 껴보니 예쁘고 '힙해' 보인다. 줄서서 살 만하다"고 웃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는 시대임에도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시장으로 불러모은 옥반지의 매력.

할머니 세대나 사극에서 볼 법한 장신구인 옥반지가 젊은 세대의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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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연(yeon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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