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 동물들도 반려동물을 키울까?

이준기 2026. 9.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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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강아지나 고양이는 물론이고, 새나 토끼, 햄스터, 심지어 도마뱀이나 거북이 같은 파충류까지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종의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오랫동안 함께 사는 모습은 유독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영장류들이 다른 종의 동물을 마치 반려동물처럼 귀여워하는 장면이 가끔 포착된다.

마찬가지로, 다른 동물한테 공격받지 않으려고 데리고 다니는 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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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강아지나 고양이는 물론이고, 새나 토끼, 햄스터, 심지어 도마뱀이나 거북이 같은 파충류까지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종의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오랫동안 함께 사는 모습은 유독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다른 동물들에게는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걸까? 아니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뿐, 다른 동물을 아끼고 돌보는 마음은 동물들에게도 있는 걸까?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영장류들이 다른 종의 동물을 마치 반려동물처럼 귀여워하는 장면이 가끔 포착된다.

대표적으로 중국 상하이의 한 동물원에선 암컷 긴팔원숭이 한 마리가 쥐를 쓰다듬는 모습이 관찰됐다.

심지어 쓰다듬을 받고 있는 생쥐도 편안해 보였을 정도였다. 그 모습을 신기하게 여긴 영국의 한 과학자는 다른 원숭이들도 비슷한 행동을 하는지 사진과 영상, 목격담을 모아 분석했다.

그 결과, 원숭이나 유인원은 도마뱀, 새, 사슴, 개, 다람쥐 등 다양한 동물과 상호작용을 했다. 주로 함께 놀거나 털을 정리해 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카크원숭이의 경우 닭과 친구가 되기도 했다. 재밌는 점은 어린 원숭이들은 다른 동물과 노는 걸 좋아했고, 다 자란 암컷들은 돌봐주는 행동을 보여줬다.

일러스트=감쵸 작가.


이렇게 크고 작은 동물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건 영장류 중에서도 원숭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수화를 1000가지 넘게 할 줄 알고, 영어 단어도 2000개 이상 알아듣는 특별한 고릴라, '코코'가 있다.

코코는 수화로 아기를 갖고 싶다고 말해 왔는데 그걸 본 사육사들이 코코가 44번째 생일을 맞은 2015년에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보여줬다. 새끼 고양이를 처음 본 코코는 수화로 고양이를 자기 머리 위에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를 가족으로 맞이했다.

그럼 야생 동물은 어떨까? 지난 8월 아프리카 르완다의 화산국립공원에서는 마운틴고릴라 다섯 마리가 카멜레온 한 마리 곁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아기 고릴라들은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손으로 살포시 쓰다듬으려 했다. 하지만 거칠게 잡거나 괴롭히지는 않았다. 자신보다 작은 생물을 귀여워하고, 신기해서 관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가 하면,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붙어 다니는 동물들도 있다.

몇 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쓰레기장에서 개코원숭이들이 강아지 여러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영상이 찍힌 적이 있다.

언뜻 보면 개코원숭이가 강아지를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동물행동학자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만약 반려동물처럼 기른다면 먹이를 챙겨줘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개코원숭이는 공격을 받지 않으려고 다른 원숭이의 새끼를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동물한테 공격받지 않으려고 데리고 다니는 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여러 사례를 살펴보면, 동물들도 자신보다 작은 생물을 귀여워하고 신기해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람처럼 보살핌을 제공하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다른 생명을 궁금해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마음만큼은 동물들에게도 분명히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KISTI 제공>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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