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SUV 이어 버스까지...기아, K9·그랜버드 단종

김경현 2026. 9.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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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라인업에서 상징성을 지닌 차종들이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준중형 세단과 프레임 방식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플래그십 세단과 대형버스까지 정리 대상에 올랐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024년 7월 K3와 모하비를 단종한 데 이어 플래그십 세단 K9과 대형버스 그랜버드의 생산도 연내 중단한다.

기아는 그랜버드 생산 시설을 군용차 등 특수차량 생산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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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장수 K9...K3·모하비 이어 4개 차종 단종
30년 장수 그랜버드...환경·보안 규제 못 넘어
▶ 기아 K9ⓒ기아

기아 라인업에서 상징성을 지닌 차종들이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준중형 세단과 프레임 방식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플래그십 세단과 대형버스까지 정리 대상에 올랐다. 수요가 빠져 밀려난 차가 있는가 하면, 팔리는데도 규제를 감당하지 못해 접는 차도 있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024년 7월 K3와 모하비를 단종한 데 이어 플래그십 세단 K9과 대형버스 그랜버드의 생산도 연내 중단한다.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에서 밀린 K9

14년간 기아 최고급 세단 자리를 지켜온 K9은 완전히 퇴장한다. 완전변경과 부분변경은 물론 연식변경 모델 개발도 백지화됐다.

판매는 이미 오래전 꺾였다. 2022년 6585대에서 2023년 3898대, 2024년 1870대, 지난해 1581대로 줄었다. 올해 1~8월은 820대에 그쳤다. 월평균 100대를 갓 넘는 수준이다.

프리미엄 수요는 제네시스 G80과 G90이 가져갔고, 준대형에서는 현대차 그랜저와 부딪혔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어 연비를 중시하는 흐름에도 대응하지 못했다.

K3와 모하비도 비슷하다. 시장 중심축이 SUV와 모노코크·전동화 모델로 옮겨가면서 주력에서 밀려났다. 기아의 올해 1~8월 국내 판매는 RV가 25만4391대로 승용 9만4418대를 크게 웃돈다.
기아 그랜버드 슈퍼 프리미엄. [출처=기아]

◆규제에 발목 잡힌 그랜버드

30년 역사의 그랜버드는 사정이 다르다. 수요가 아니라 규제에 걸렸다.

기아는 유로7 배출가스 기준과 2027년 시행되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규제를 동시에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디젤 기반의 오래된 설계로 두 규제를 맞추려면 비용이 감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생산이 1410대에 그친 만큼 투자비 회수도 쉽지 않다.

기아는 그랜버드 생산 시설을 군용차 등 특수차량 생산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문제는 남는 자리다. 국내 고속형 대형버스 시장은 그랜버드와 현대차 유니버스가 양분해 왔다. 지금도 출고 대기가 30개월에 이르는데 한 축이 빠지면 공급 부족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

기아는 빈자리를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다만 그랜버드를 대신할 국산 대형버스가 없어 당분간 공급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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