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중국으로 몰린다”…미국 제친 중국, 한국은 세계 4위

보도자료 2026. 9. 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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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차이나 ‘글로벌 AI 인재 경쟁' 보고서
중국 근무 4174명·미국 근무 3514명
한국 AI 인재 487명 비중 5.7% 증가
KAIST, AI 인재 배출·집결 기관 3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연합뉴스

중국이 세계 인공지능(AI) 인재 경쟁에서 미국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도 주요 AI 인재의 유입·유보 측면에서 존재감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세계 주요 AI 인재 배출·집결 기관 순위에서 3위까지 올라 주목된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산하 싱크탱크 카네기 차이나가 발표한 '글로벌 AI 인재 경쟁에서 누가 앞서고 있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인 뉴립스(NeurIPS) 논문 저자 가운데 학부와 대학원 경력이 모두 확인되는 1만280명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근무하는 AI 인재는 4174명(40.6%)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3514명(34.2%)으로 중국에 뒤졌다.

한국은 487명(4.7%)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 706명(6.9%), 한국 487명(4.7%), 영국 312명(3.0%), 싱가포르 271명(2.6%) 순이었다.

불과 몇 년 사이 AI 인재 지형은 크게 달라졌다. 2022년 조사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AI 인재 비중이 46% 대 27%였지만, 지난해에는 34% 대 41%로 역전됐다. 미국 중심이었던 글로벌 AI 인재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구글 제친 중국 대학…KAIST는 세계 3위
AI 인재가 몰리는 기관의 순위 변화도 눈에 띈다.

2022년 1위였던 구글은 지난해 7위로 내려갔고,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KAIST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상하이교통대, MIT, 스탠퍼드대, 구글, 중국과학기술대(USTC), 저장대, 일리노이대 어배너-섐페인(UIUC) 등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특히 상위 10곳 가운데 중국 대학이 5곳에 달했다. 미국은 대학과 기업을 합쳐 4곳이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KAIST의 순위 상승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KAIST는 2022년보다 12계단 상승해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인재를 배출하고 끌어모으는 기관으로서 한국 대학의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한국 AI 인재, 10명 중 7명 이상 국내에 남아
한국의 강점은 단순히 인재를 배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국에서 교육받은 AI 인재가 국내에 남는 비율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사 학위 취득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 출신 인재 비중은 2022년 46.3%에서 지난해 57.4%로 크게 증가했다. 미국은 19.8%에서 13.3%로 감소했고, 한국은 4.8%에서 5.7%로 상승했다.

특히 중국에서 교육받은 연구자가 중국에 남는 비율은 2022년 56.6%에서 지난해 68.7%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에서 일하는 비율은 31.8%에서 21.2%로 낮아졌다.

한국은 AI 인재 유보율 77.2%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은 88.7%였으며 유럽은 60.1%였다.

다만 여기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중국의 경우 자국 AI 산업의 빠른 성장과 미국의 비자 제한 강화 등이 인재의 귀환·잔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단순히 교육 경쟁력만으로 국가별 인재 잔류율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미국은 '인재 수입', 중국은 '인재 유출' 구조
국가 간 이동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대비가 더욱 뚜렷했다.

미국은 유출 155명, 유입 2300명으로 최대 순유입국이었다. 반면 중국은 유출 1847명, 유입 118명으로 최대 순유출국으로 집계됐다.

즉, 현재 AI 인재 경쟁은 단순히 어느 나라가 더 많은 인재를 배출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수 인재를 자국에 얼마나 남게 하고 해외 인재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인재의 유보율은 높지만, 글로벌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입시키는 단계까지 경쟁력을 확보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이 주목해야 할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KAIST의 세계 3위와 77.2%의 인재 유보율은 분명한 강점이지만, 글로벌 AI 인재의 '유입' 경쟁에서는 미국·중국과 다른 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AI 경쟁의 승부처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사람이 어디에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창업하고, 일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만드는 생태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AI 강국을 목표로 한다면 대학의 연구성과와 인재 배출뿐 아니라 연구비, 기업 일자리, 창업 환경, 국제 공동연구, 비자와 정주 여건 등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