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거 아니야!” 동료 한 마디에 대역전 “오상욱은 오상욱이다”

김화영 2026. 9. 26. 2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에 41대 44로 벼랑 끝까지 밀렸던 순간, 벤치에 앉아 있던 도경동이 피스트의 오상욱을 향해 외친 말입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상욱은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펜싱을 항상 하면서 스포츠에는 답이 없다는 걸 느낀다"며 "이번에도 정확한 답을 찾으려다가 다들 헤맨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결승전에서 뛰진 않았지만,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형들을 응원한 황희근은 "영광스러운 형들과 같이 4연패를 계속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오상욱은 오상욱이다"라고 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끝난 거 아니야!"

일본에 41대 44로 벼랑 끝까지 밀렸던 순간, 벤치에 앉아 있던 도경동이 피스트의 오상욱을 향해 외친 말입니다.

마치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고 혼잣말을 되뇌인 뒤 드라마 같은 금메달을 차지했던 펜싱 남자 에페 간판 박상영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오상욱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점만 내줘도 끝나는 상황이지만 침착하게 차근차근 점수를 냈고, 기어코 먼저 45점에 도달하며 정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 황희근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오늘(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45대 44로 대역전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4연패에 성공했고, 오상욱은 두 개 대회 연속 2관왕의 금자탑을 쌓게 됐습니다.

■오상욱 "정확한 답 찾으려다 헤맸다…심판의 배드콜 어필도 '이용하려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상욱은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펜싱을 항상 하면서 스포츠에는 답이 없다는 걸 느낀다"며 "이번에도 정확한 답을 찾으려다가 다들 헤맨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특히 오상욱은 5피리어드를 마칠 때, 그리고 마지막 9피리어드에서도 심판의 판정을 향해서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오상욱은 "불만스러운 콜들이 좀 나왔던 것 같은데, 계속 그 상황이 나왔는데 저희가 적응을 못 하고 똑같은 동작만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심판을 탓하기보단 오상욱은 스스로 또 하나의 배움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나올 땐 다른 동작을 해야 하는데, 그냥 그 상황이 되면 몸이 반응을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아직도 펜싱에 배울 게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오상욱은 그러한 어필들이 나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오상욱은 "배드콜이 나았을 때 어필을 하면 불리하게 줄 때도 있지만 더 유리하게 줄 때도 많더라. 마지막에는 그걸 좀 이용하고 싶었고 잘 통해서 다행히 역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엔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등 형들과 함께했지만 이젠 맏형으로서 '어펜져스'를 이끌고 있는 오상욱은 사흘 전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에도 기쁨보다는 안도감을 먼저 느끼면서, 곧장 단체전을 바라봤는데요.

맏형으로서의 부담감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제가 맏형이라고 크게 생각을 안 해봤어요. 또 경동이나 상원이와 같이 계속 단체전을 할 때마다 이야기 했던 건 '너희는 내 밑에 있는 게 아니라 각기 다른 스포츠 브랜드처럼 다 각자의 브랜드가 있는 거고, 그게 서로 부딪히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저도 부담을 좀 많이 덜 수 있어서 얘들을 믿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상욱은 오상욱이다!…상욱이 형이 '자기가 하고 오겠다'고 했다"

함께 한 동료들은 '맏형' 오상욱이 할 줄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7피리어드에서 일본에 내리 점수를 9점이나 내줘 역전을 허용했던 도경동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상욱이 형이 들어가기 전에 괜찮다고, 자기가 하고 오겠다고 저한테 말해줘서 저도 열심히 더 응원할 수 있어서 이긴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 격차를 다시 좁힌 박상원은 마치 관중들처럼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는데요. "너무 짜릿했고, 이렇게 형들과 재미나게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었고,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결승전에서 뛰진 않았지만,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형들을 응원한 황희근은 "영광스러운 형들과 같이 4연패를 계속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오상욱은 오상욱이다"라고 했습니다.

특히 형들 덕에 금메달을 따게 돼 조기 전역을 할 수 있게 된 사실에 대해 짚자, 황희근은 소년처럼 환하게 웃었는데요.

일본 홈팬들의 열기에 밀리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메시지를 해달라고 부탁하자, 오상욱은 황희근에게 "네가 제일 감사할 것 같으니까 네가 말해"라고 시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4연패로 적수 없는 최강임을 굳건히 하면서 단체전 둘째 날인 오늘까지 이번 대회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 펜싱.

이번 대회 펜싱 마지막 날인 내일(27일)은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출격합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네이버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