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속옷 입을까 말까..."수건서 성병 옮았다" 괴담에 '노팬티 탓' 공방까지 [헬스톡]

문영진 2026. 9. 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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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헬스장 공용 수건이나 운동 기구를 통해 성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위생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속옷 없이 꽉 끼는 레깅스만 입고 달리기나 사이클 등 하체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할 경우, 사타구니와 허벅지 피부가 쓸려 염증이 생기거나 땀·분비물이 직접 밀착돼 모낭염이나 완선(사타구니 백선), 곰팡이균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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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헬스장 공용 수건이나 운동 기구를 통해 성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위생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깅스 안에 속옷을 입지 않고 운동하는 이른바 '노팬티 운동'이 균을 옮기는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왔으나, 의료 전문가들은 "의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며 선을 그었다.

논란의 발단은 한 틱톡 이용자의 주장이었다. 최근 성관계가 없었음에도 헬스장 수건으로 눈을 닦은 뒤 성 매개 질환인 '클라미디아'로 인한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또 다른 이용자가 "속옷을 입지 않고 운동하는 이들이 땀과 분비물을 기구에 묻혀 성병을 전파한다"고 주장하면서 공포와 혐오 섞인 논쟁으로 번졌다.

실제 영국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가 땀에 젖는 불편함이나 옷 맵시 등을 이유로 헬스장에서 속옷을 입지 않는다고 답할 만큼, 운동 시 노팬티 착용은 드물지 않은 습관이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운동 기구 접촉을 통한 성병 감염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고 일축한다.

미국 응급의학 전문의 조 휘팅턴 박사는 SNS를 통해 "클라미디아 등 주요 성 매개 질환은 질, 항문, 구강 등 직접적인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며 "기구 표면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클라미디아를 유발하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은 인체 밖의 건조한 환경에서는 오래 생존할 수 없어 수건, 변기 시트, 운동 기구 등을 매개로 감염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동할 때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은 위생상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전문가들은 '성병' 대신 '피부 질환'을 경고한다.

영국 일반의 아시야 마울라 박사는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 속옷은 땀과 습기를 흡수하고 운동복과의 마찰을 줄여 피부를 보호한다"고 조언했다. 속옷 없이 꽉 끼는 레깅스만 입고 달리기나 사이클 등 하체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할 경우, 사타구니와 허벅지 피부가 쓸려 염증이 생기거나 땀·분비물이 직접 밀착돼 모낭염이나 완선(사타구니 백선), 곰팡이균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물론 속옷을 입는다고 해서 완벽히 안전한 것도 아니다. 땀에 흠뻑 젖은 속옷을 장시간 방치하면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전문가들은 "헬스장에서 정작 주의해야 할 것은 성병이 아니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이나 백선, 피부 사마귀 같은 접촉성 피부 질환"이라며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강조했다.

공용 기구를 이용하기 전후에는 소독 티슈나 알코올로 손잡이와 닿는 부위를 깨끗이 닦아내야 하며, 운동할 때는 땀 흡수와 통기성이 뛰어난 면 소재나 기능성 속옷을 갖춰 입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운동이 끝난 직후에는 땀에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지 말고 곧바로 샤워한 뒤 옷을 세탁해야 피부 표면의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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