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목돈 어디에 넣을까…예금금리 다시 3%대 중후반

박지은 기자 2026. 9. 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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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상승에 은행권 수신 확보전 본격화
예금 1000조 시대…단기·장기 만기 선택도 관심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추석를 앞두고 금융소비자들의 목돈 운용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제공=뉴스1
추석 연휴를 맞아 목돈을 어디에 굴릴지 고민하는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연 3%대 중후반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목돈을 굴리는 거치식 예금과 매달 납입하는 적립식 예금 금리를 각각 0.20~0.25%포인트 올렸고 재형저축 금리도 0.25%포인트 상향했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비대면 대표상품인 'NH올원e예금' 금리를 만기에 따라 0.20~0.30%포인트 올렸다. 23일부터는 1년 만기 금리를 다시 0.10%포인트 높여 연 3.55%를 적용한다. 이달 들어 수신금리를 연이어 조정한 셈이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별로 최대 0.6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21일부터 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를 다시 0.10%포인트 올려 연 3.50%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WON플러스예금' 12개월 금리를 연 3.50%로 높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3%로 올린 데 이어 22일 다시 3.4%로 인상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23일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70%로 올라갔다. 12개월 자유적금은 기본 연 3.75%로, 자동이체 우대금리 0.20%포인트를 적용하면 최고 연 3.95%를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가파르게 오른 시장금리가 자리 잡고 있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AAA 1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연 4.026%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연 2.817%와 비교하면 1.20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는 비용이 올라가면서 예금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은행들의 자금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올해 4분기 은행채 만기 도래액은 27조1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상승과 대규모 은행채 만기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 수단인 예·적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실제 예금으로 향하는 자금도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8월 말 1005조231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조2920억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7일에는 1010조3722억원까지 늘었다.

은행권의 금리 경쟁은 추석 전후 여윳돈을 굴리려는 금융소비자들에게는 선택지를 넓히는 요인이다. 특히 은행별로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같은 금액을 맡기더라도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달라진다.

5000만원을 1년간 예치한다고 가정하면 연 3.4% 상품의 세전 이자는 170만원이다. 연 3.5%에서는 175만원, 연 3.7%에서는 185만원으로 늘어난다.

금리뿐 아니라 예금 만기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향후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현재 금리로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3개월이나 6개월 등으로 만기를 분산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다시 내려갈 경우에는 현재의 높은 금리를 장기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잇따라 조정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는 표시된 최고금리만 보기보다는 실제 적용금리와 우대조건, 가입기간 등을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