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發 솔리다임 美 IPO說 재점화···정말로 상장 추진하나

이승용 기자 2026. 9. 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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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8월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설과 관련해 "엔비디아나 대만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중 자회사 중복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국내 공정거래법의 3단 제한 규제를 피하려 해외 법인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외로 수출하는 행위"라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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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기업가치 최대 1500억달러·150억달러 조달 검토”
美 IPO 현실화 땐 ‘5단계 지배구조·4개 상장사’ 논란 재점화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놓고 국내에서는 여러 말들이 그치지 않았는데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 로이터도 "솔리다임 IPO 추진 중" 보도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이번주 투자은행(IB)과 이른바 '베이크 오프'(bake-off)라고 불리는 IPO 주관사 제안 회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 달러(약 204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약 150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솔리다임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미국 법인이다. 올해 초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설립한 투자 자회사 AI 컴퍼니의 자회사가 됐다.

솔리다임은 현재 서버와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기업용 SSD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가 늘자 미국 뉴욕주에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 보도는 지난 8월 5일 국내에서도 보도됐다. 당시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5~10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당일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개월 후인 지난 4일 "다양한 방안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며 오는 12월 초까지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미확정 공시에도 솔리다임이 IPO를 위한 기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움직임은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솔리다임은 지난 8월 외부 재무보고와 공시를 담당하는 책임자급 인력을 모집했고 최근 내부감사 인력 채용 공고에도 상장사 전환 준비 경험을 갖춘 인재를 우대한다고 명시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프리IPO 규모와 상장의 구체적인 일정까지 거론되고 있고 미국 현지 운용사들은 솔리다임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노종원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실질 최대 주주로 있는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테크브릿지인베스트먼트도 미국에 투자사를 설립해 솔리다임에 투자할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사장은 2020년 SK하이닉스 CFO로 재직하며 솔리다임 인수를 총괄했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솔리다임 각자대표를 지냈다. 그는 올해 테크브릿지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 SK그룹을 퇴사했다.
/그래픽=챗GPT

◇ 중복상장 논란 재점화되나

솔리다임 IPO가 본격화된다면 중복상장 논란도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SK그룹은 국내에서 최태원 회장을 정점으로 지주사 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SK㈜, SK스퀘어, SK하이닉스 모두 상장사라 중복상장 형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기존 솔리다임의 사명을 AI컴퍼니로 변경하고, 기존 솔리다임의 NAND·eSSD 사업을 신설된 100%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이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솔리다임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신설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면 5단계 지배구조에 무려 4개의 상장사가 존재하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솔리다임이 상장하더라도 이를 막을 수 있는 안은 마땅치 않다. 솔리다임은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모회사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월 3일부터 모자회사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상장 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상장하기 위해서는 모회사 주주들로부터 동의가 권고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솔리다임의 경우 규제 대상 예외인 '저비중 자회사'에 해당해 주주동의가 필요 없다. 저비중 자회사란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이 모두 모회사의 10% 미만인 경우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이 모두 모회사의 10% 미만이더라도 예상 기업가치를 고려해 중요 자회사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별도로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8월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설과 관련해 "엔비디아나 대만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중 자회사 중복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국내 공정거래법의 3단 제한 규제를 피하려 해외 법인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외로 수출하는 행위"라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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