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5%가 뉴노멀?…30년물 6% 전망까지
유가·AI 투자·재정적자에 연준 긴축까지 상승 요인
"30년물 연내 6%...어디까지 오를지 가늠 어려워"
![미국 국채금리 급등[사진=AF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6/552779-26fvic8/20260926075432333encu.jpg)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이어 수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미국 금융시장에서 국채 금리 5%라는 '뉴 노멀(새로운 기준)'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도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5.163%, 30년물 금리는 5.488%까지 상승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에서도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일본 국채 금리도 24일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블룸버그의 글로벌 국채 종합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국채 평균 금리는 4.04%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의 금리 상승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금리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기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빈센트 라인하트 BNY멜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과거의 낮은 금리 수준이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이었다"며 미국 국채 금리 '5%'가 새로운 기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높은 국채 금리가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명목 기준으로 6%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5.5%에 이른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정부의 국채 발행도 늘어나면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30년물 국채 금리가 과거 고점을 잇따라 넘어서면서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자크 브룩 RBC캐피털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블룸버그에 "시장 참가자들이 참고할 만한 뚜렷한 기준선이 없다"며 "금리가 계속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국채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을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번 주 173명의 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올해 안에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6%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0년물 금리가 6%를 넘어서는 것은 닷컴버블 붕괴 이후 처음이 된다.
향후 금리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는 이란 전쟁과 연준 정책이 꼽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란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 공급이 늘어나면서 유가와 국채 금리가 함께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여러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일 뿐으로,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를 가장 큰 변수로 꼽는다.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1년 동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더 0.2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기준금리는 4.75~5%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는 장기 국채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당분간 높은 국채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