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층인데 구조대 오나요?” 55% 빠진 현대차…증권사도 목표가 줄하향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 2026. 9. 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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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0만원에 육박하던 현대자동차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이하로 밀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로봇 사업에 대해서는 전략적 투자자 및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언급하는 등 로봇보다는 자율주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며 "고금리 시대에 자동차 산업은 수요 성장률 1~2%, 영업이익률 4%로 투자 매력이 낮다. 자동차 업종의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하는 선택은 전술한 자금 조달 옵션과 인재 유치 수단, 개인 투자자의 팬덤을 없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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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株 프리미엄 약화
현대차 양재동 사옥. [현대차]
올해 80만원에 육박하던 현대자동차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이하로 밀렸다. 현대자동차를 자동차 회사가 아닌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재평가하던 증권가의 기대가 빠르게 식고 있는 모양새다. 원화 강세와 파업, 중국의 저가 공세 등 실적이 둔화하면서 AI 신사업을 기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35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2일 장중 기록한 연중 최고가 78만7000원 대비 약 55.08% 급락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 보스턴다이내믹스가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후 재평가를 받았다. 기존 완성차 기업에 자율주행과 로봇, 피지컬 AI 사업 등의 가치를 더해야 한다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일부 증권사는 상반기 목표주가를 최고 120만원까지 제시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5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주요 증권사들도 현대차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76만원에서 62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77만원에서 6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교보증권은 80만원에서 74만원, 흥국증권은 88만원에서 72만원, 하나증권은 76만원에서 65만원, 한국투자증권은 77만원에서 64만원, 유안타증권은 69만원에서 57만원으로 하향했다.

당장 실적 눈높이부터 낮아졌다. 현대차는 3분기 노조 파업으로 약 6만~7만 대 규모 생산 차질을 겪었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점도 자동차 수출 채산성에 부담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 파업과 원화 강세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내년까지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로봇 사업에 대해서는 전략적 투자자 및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언급하는 등 로봇보다는 자율주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며 “고금리 시대에 자동차 산업은 수요 성장률 1~2%, 영업이익률 4%로 투자 매력이 낮다. 자동차 업종의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하는 선택은 전술한 자금 조달 옵션과 인재 유치 수단, 개인 투자자의 팬덤을 없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LS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매출액 전망치를 올해 1.2%, 내년 3.2% 각각 내렸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7.0%로 더 내렸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틱스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CID(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 이후에도 업데이트 부재로 기대감은 점점 낮아질 전망”이라며 “전기동력차로의 전환, 공유경제 확산,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강도 심화 등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다만 현대차가 로봇·전동화·자율주행 전략 자체를 축소한 것은 아니다. 현대차가 지난달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한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555만대다.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을 2025년 23%에서 2030년 60%로 높이고, 같은 기간 글로벌 생산능력도 127만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와 중국을 제외하면 자동차와 이족·사족 로봇 등 다양한 폼팩터 기기의 실질적 양산 준비를 갖춘 업체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며 엔비디아, 구글과의 협력이 구체화할수록 현대차의 피지컬 AI 사업 가치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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