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사의 표명에…與 서울시장 보궐 후보군 다시 주목

조권형 기자 2026. 9. 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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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53)이 8·30 개각 책임론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 실장은 김민석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수첩 메모에 이름이 등장한 지 약 2주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 카드로 거론될 여지가 커졌다.

다만 강 실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한 게 아니라 '인사 참사' 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만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동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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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등 서울 민심 악화
“吳 재판 늦어지는게 낫다” 우려도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날 강 비서실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2기 개각 장관 2명이 낙마하는 등 인사 책임론이 분출하자 본인의 거취를 결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6.9.21 ⓒ 뉴스1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53)이 8·30 개각 책임론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 실장은 김민석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수첩 메모에 이름이 등장한 지 약 2주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 카드로 거론될 여지가 커졌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여론조사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내년 4월 재선거를 기정사실화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에 강 실장을 비롯한 서울시장 후보군의 눈치 싸움이 조기 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면 지난해 6월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은 지 약 1년 3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된다. 강 실장은 충남 아산을 지역구 국회의원 3선을 지내던 중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의원직을 사퇴했다. 사의가 수용되면 사실상 야인이 되는 것. 이에 본인 의지만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도 조기에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다만 강 실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한 게 아니라 ‘인사 참사’ 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만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동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 실장은 지난해 말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설이 나온 바 있다. 강 실장은 충청 기반이지만 수도권 정서와 맞는 이미지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 다만 정원오 당시 성동구청장이 사실상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후보로 등장해 대세를 형성하면서 차출설이 수그러들었다.

이런 가운데 강 실장은 9일 국회 본회의장 카메라에 포착된 김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재등장했다. 김 대표는 수첩에 강 실장 외에도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전 대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써놨다고 밝혔다. 또 사진엔 찍히지 않았지만 부동산 전문가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김진애 전 의원(국가건축정책위원장)의 이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6·3 지방선거 경선에 나섰던 박주민 전현희 서영교 의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한성숙 국무총리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또 범여권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재선거를 가정하고 채비에 들어간 상태다. 김 대표는 10일 ‘민주당TV’에서 수첩 내용을 설명하며 “오 시장의 재판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내년 4월에) 서울시장과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은 99.99%”라고 했다. 오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내년 2월 안에 확정되면 내년 4월에 재선거가 치러진다.

다만 민주당은 서울시장 재선거에서 열세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울 표심이 고령화로 보수화 경향을 보이는 데다 부동산 정책 논란으로 6·3 지방선거 때보다도 민심이 더 악화했기 때문.

이에 당내에서는 “오 시장 재판이 늦어져서 내년 10월에 재선거가 치러지는 게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내년 3월에서 8월 사이에 확정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당정 지지율 회복을 꾀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 한 서울 초선 의원은 “내년 10월까지 여론이 좋아지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10월에 서울시장 재선거가 열리면 2028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해지는 만큼 패배 시 타격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전략에 관여하는 한 의원은 “어차피 날짜는 법원이 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정해진 날짜에 맞춰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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