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쿵’ 할까 봐 잠 못 잔다면…“층간소음 있을 때 ‘이 소리’ 틀어보세요”

박찬희 2026. 9. 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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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누웠는데 위층에서 '쿵'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층간소음이 한 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아무 소리가 없어도 "또 쿵 하면 어떡하지?" 하며 귀를 기울이게 된다.

버스 엔진음처럼 비교적 일정하게 이어지는 소리에는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언제 들릴지 모르는 불규칙한 층간소음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층간소음 때문에 잠자리에 들 때부터 귀를 세우고 있다면 모든 소리를 완전히 없애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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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파 ‘쿵쿵’은 귀마개로도 한계…브라운노이즈로 소리 마스킹
층간소음으로 잠을 설친다면 귀마개와 함께 일정한 배경음을 활용해 갑작스러운 '쿵' 소리를 덜 두드러지게 만들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을 끄고 누웠는데 위층에서 '쿵'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층간소음이 한 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아무 소리가 없어도 "또 쿵 하면 어떡하지?" 하며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귀마개를 껴도 윗집에서 울리는 발망치 소리가 들릴 수 있다. 이럴 땐 무조건 귀를 더 꽉 막기보다, 규칙적인 소리를 틀어 층간소음을 덜 도드라지게 만드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버스에선 잘 자는데, 윗집 '쿵'소리에 예민한 이유

버스나 지하철은 집보다 시끄러운데도 꾸벅꾸벅 잘 때가 있다. 반면 조용한 침실에서는 작은 '쿵' 소리 하나에도 눈이 번쩍 뜨인다.

잠을 방해하는 것은 단순히 소리가 얼마나 크냐, 몇 데시벨(dB)이냐 만의 문제는 아니다. 버스 엔진음처럼 비교적 일정하게 이어지는 소리에는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언제 들릴지 모르는 불규칙한 층간소음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층간소음이 반복되면 잠들기 전에도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수면 전 과각성(pre-sleep hyperarousal)'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소리가 없어도 "또 쿵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하며 긴장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인지적 각성이 높을수록 환경소음에 따른 수면 방해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귀마개 꼈는데 '쿵'은 왜 들릴까?

국내 아파트 층간 충격음 연구에 따르면 발걸음처럼 바닥을 통해 전달되는 충격음은 20~200Hz의 저주파일 가능성이 높다.

귀마개를 껴도 이러한 저주파음은 상대적으로 더 잘 들린다.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3M 폼 귀마개(1120)의 실험실 측정 자료를 보면 평균 소음 감쇠량은 4000Hz에서 43dB, 1000Hz에서 36.4dB였지만, 저주파인 125Hz에서는 24.7dB로 측정됐다. 낮고 묵직한 소리일수록 차단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이다.

귀마개에 '브라운노이즈' 더해볼까?

이때 활용해 볼 수 있는 것이 '브라운노이즈'다. 브라운노이즈는 화이트노이즈보다 낮은 주파수의 소리로, '우웅', '콰아아'처럼 묵직하게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층간소음을 없애는 게 아니라, 층간 발소리와 겹치는 저주파 배경음을 깔아 갑자기 발생하는 '쿵' 소리가 상대적으로 덜 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소리 마스킹(sound masking)'이라고 한다.

조용한 방에서는 작은 시계 초침 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리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처럼 일정한 소리가 깔리면 같은 소리도 상대적으로 덜 의식되는 것과 비슷하다.

소리 마스킹이 수면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도 있다. 국제학술지 ≪수면의학(Sleep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웨일코넬의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주변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치는 뉴욕 거주 성인들에게 화이트노이즈를 들려준 결과 잠드는 시간이 짧아졌고,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도 줄었다. 연구팀은 일정한 배경음이 주변의 불규칙한 소음을 가리는 방식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층간소음 때문에 잠자리에 들 때부터 귀를 세우고 있다면 모든 소리를 완전히 없애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귀마개로 전체적인 '볼륨'을 낮추고, 일정한 배경음으로 갑작스러운 소리가 덜 튀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또 쿵 하면 어떡하지?' 하며 소리를 기다리는 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찬희 인턴 기자 (stunni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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