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의 마지막 추석…38년 ‘양강시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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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향하는 길에도, 가족과 떠나는 해외여행에도 함께했던 아시아나항공이 자신의 이름으로 마지막 추석을 맞았다.
일정대로면 오는 12월 17일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항공편부터 대한항공 편명으로 변경돼 대한항공이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고, 국내외 기업결합 절차를 거쳐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관 이후 항공권 변경·환불 문의는 12월 16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이나 예매처에서, 17일부터는 대한항공이나 예매처에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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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첫 취항…여행 함께한 색동날개
서비스 통합 과제…마일리지는 10년 유효

일정대로면 오는 12월 17일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항공편부터 대한항공 편명으로 변경돼 대한항공이 운항한다. 내년 설, 추석에는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항공사로 선택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항공편명 변경과 예약정보 이관은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국내선 두 노선에서 출발…기억과 함께한 38년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2월 17일 설립됐다. 같은 해 12월 23일 김포~부산, 김포~광주 노선에 처음 취항하며 국내 복수 민항 시대를 열었다. 1990년 1월에는 김포~도쿄 나리타 노선으로 국제선 정기 운항을 시작했고, 이듬해 로스앤젤레스에 취항하며 미주로 날개를 넓혔다.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대형항공사 시장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03년 세계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했고, 2009년에는 항공 전문매체 에어트랜스포트월드(ATW)의 ‘올해의 항공사’에 선정됐다. 2017년 A350 도입과 함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항공기와 서비스도 바꿔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24년 공개한 광고 ‘누군가의 세상이 타고 있다’에서 이 같은 역사를 승객의 성장 과정과 겹쳐 보여주기도 했다. 첫 취항일 비행기에 오른 어린이가 성장하는 이야기에 국제선 취항과 2002년 월드컵 특별 기내 방송 등을 담았다. 한 항공사의 연혁이 누군가에게는 첫 비행과 가족여행의 기억이기도 하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경영난과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급감은 통합의 계기가 됐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고, 국내외 기업결합 절차를 거쳐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두 회사는 이후 별도 브랜드로 운항하며 통합을 준비해 왔다.
올해 5월 합병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 국토교통부의 조건부 합병 인가를 받았고, 8월에는 대한항공 이사회와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했다. 오는 12월에는 법인과 운항체계까지 하나로 합치는 단계에 들어선다.

승객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항공권이다. 12월 17일 이후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편의 예약정보는 대한항공으로 넘어간다. 국내선은 11월 2·9·16일, 국제선은 11월 4일부터 12월 3일까지 나눠 이관한다. 이관 이후 항공권 변경·환불 문의는 12월 16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이나 예매처에서, 17일부터는 대한항공이나 예매처에서 처리한다.
기존에 쌓아 둔 마일리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15일 발표한 통합방안에 따르면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통합 후 10년간 별도로 관리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꾸지 않고도 기존 아시아나의 공제 기준을 적용받아 통합 대한항공의 노선에서 보너스 항공권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소멸시효는 유지된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항공편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1, 신용카드 등 제휴로 쌓은 마일리지는 1대0.82의 비율을 적용한다. 통합 출범 이후 새로 적립하는 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로 일원화된다.
커진 노선망 더 나은 서비스로 이어져야
대한항공은 통합을 통해 중복 노선을 재배치하고 신규 노선을 개발해 승객의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올해 1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했다. 지난해 공개한 대한항공의 새 기업이미지(CI)와 항공기 도장 역시 통합을 준비하는 변화다.
구성원과 운영체계를 하나로 만드는 일도 남아 있다. 통합 조종사 서열 산정 방식을 둘러싼 노사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도 통합 대한항공도 오랜 고객의 신뢰를 서비스로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며 “두 항공사의 역량을 합치는 효과가 더 촘촘한 운항편과 편리한 예약,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좌석 등 승객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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