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전화 한통 안와”…쓸쓸히 죽음 맞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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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사회적 관계가 갈수록 흐릿해지고 있다.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어 혼자 죽음을 맞는 이들도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사회조사(2024년)에서는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도움받을 곳이 없다는 응답자가 26%에 달했다.
여관·모텔·고시원에서의 발생이 뚜렷하게 늘어 사회 안전망 밖에 놓인 이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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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거 자녀·친인척 왕래비율 ‘뚝’
소득 낮을때 관계빈곤도 심각해져
![한 고령자가 도로를 혼자 걷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5/mk/20260925163906127dxzs.jpg)
2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비동거 자녀와 주 1회 이상 왕래하는 노인 비율이 22.7%로 15년 전(37.6%)보다 14.9%포인트 하락했다.
형제·자매를 포함한 친인척과의 왕래 비율도 같은 기간 10.6%에서 3%로 급감했다. 친구·이웃·지인과의 왕래도 78.4%에서 59.7%로 줄었다.
독거노인 비율은 32.8%로 2020년 대비 13.0%포인트 늘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18.7%는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노인실태조사. [매경AX]](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5/mk/20260925175402809cnez.png)
소득이 낮을수록 관계 빈곤은 더 심각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은 35.9%가 도움받을 곳이 없다고 했지만, 600만원 이상에서는 13.9%에 그쳤다.
통계개발원의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서도 사회적 고립도는 2025년 기준 33%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7.7%)보다 5.3%포인트, 60세 이상 고립도는 40.7%로 19~29세(24.5%)보다 16.2%포인트 각각 높았다.
고립은 청년세대도 예외가 아니다. 2025년 기준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약 53만8000명에 달한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5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고립·은둔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취업 어려움(32.8%)이었다.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로 취업 청년(2.7%)의 6.6배에 달했다. 코로나 이후 중장년의 고립도 악화됐다. 팬데믹이 완화된 2023년에도 고립된 중장년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빈곤의 끝은 고독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2020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남성이 3205명으로 여성(605명)의 5.3배에 달했고 50~60대 중장년 남성에서 2468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5/mk/20260925175404084acyh.jpg)
외국은 일찌감치 국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하고 의료기관이 환자를 지역 모임·문화 활동 등으로 연결하는 ‘사회적 처방’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은 2021년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신설한 데 이어 2024년 ‘고독·고립대책 추진법’을 시행해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대응하도록 법제화했다. 미국은 2023년 외로움을 흡연·비만·약물중독에 버금가는 공중보건 위협으로 공식 규정하고 사회적 연결 강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앞서 한국도 올해 5월 보건복지부 제1차관을 사회적 고립 전담 차관으로 지정하고 범정부 5개년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민간 전문가와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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