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고급스럽게 비싸게…비즈니스 늘리고 이코노미 줄이는 항공사들 [이원주의 날飛]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항공사들은 이코노미석에 다양한 '옵션'을 붙여 판매하는 전략을 썼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항공사들이 이런 '좌석 급나누기'를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에서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저비용항공사(LCC) 등장으로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제 FSC들의 수익은 이코노미석보다 고급 좌석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고급 좌석 판매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항공사들이 LCC와의 경쟁을 위해 이코노미석을 더 싸게 판매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항공사들은 이코노미석에 다양한 ‘옵션’을 붙여 판매하는 전략을 썼었습니다. 소위 ‘프리미엄 이코노미’라고 부르는 좌석으로 형태가 다양했죠. 3열 좌석 중 가운데 좌석을 비워놓는다든가, 좌석 간격을 일반 이코노미보다 조금 더 넓게 만든다든가 하는 식으로 조금 더 편한 (혹은 조금 덜 불편한) 좌석을 웃돈 받고 파는 형식이었습니다.

●나누고 나누고 나누고
독일의 플래그 캐리어이자 유럽 아니 전 세계 항공사를 놓고 봐도 순위권에 드는 대형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최근 자신들의 좌석에 ‘알레그리스’라는 브랜드명을 붙였습니다. 알레그리스라는 브랜드는 좌석 등급에 상관 없이 붙인 이름이지만, 내용만 보면 철저하게 고급 좌석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좁아지는 이코노미
문제는 비행기 내부 공간이란 게 그렇게 넓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 공간에 사람 한 명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편의시설을 갖춘 좌석을 넣으려면 다른 공간을 그만큼 줄여야 할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비즈니스석을 고급화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이코노미석 수를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이원주의 날飛]비좁은 비행기 이코노미석의 비밀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70802/85639652/1



●고급화하다 낭패보기도
그런데 비즈니스 좌석을 조금이라도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값에 팔려던 항공사들이 낭패를 보게 된 일도 있습니다. 다름 아닌 항공 안전 규정 때문인데, 이 때문에 일부 항공사들은 멀쩡히 만들어놓은 비싼 좌석을 팔지 못 하는 경우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문이 달린 비즈니스석, 일등석이 많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항공 서비스 고급화 추세를 원칙적인 규제만으로 제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국 연방항공국(FAA)나 유럽 항공안전청(EASA)에서 조건을 만족하면 문을 달 수 있도록 제한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제한 사항을 간단히만 요약해도 이정도입니다.
▶이착륙 시에는 문이 열려 있도록 통제될 것
▶충격 발생시 열린 문이 닫히지 않도록 안전 장치가 이중으로 설치돼 있을 것
▶혹시라도 문이 닫힌 채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키가 155cm 정도인 여성 승객이 보조장비 없이 자기 힘만으로 부술 수 있도록 제작될 것.
▶비즈니스석의 벽은 키가 155cm 정도인 승무원이 직접 승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높이 이하로만 만들 것
▶문이 장착된 좌석이 32개를 넘어갈 경우 승무원 1명을 추가 배치할 것
▶또 문 달린 좌석이 많을 경우 승무원이 각 문의 개방 상태를 한 눈에 모니터링하거나 컨트롤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될 것.
●항공사 “우리도 절박”
항공사들의 이런 좌석 고급화 움직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 이후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 대한 해법으로 나오는 전략들입니다. 수많은 저비용항공사(LCC) 등장으로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제 FSC들의 수익은 이코노미석보다 고급 좌석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델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10~12월) 이코노미석 매출은 7% 감소했지만 프리미엄석 판매는 9% 증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리는 듯합니다. 일부에서는 이코노미석 좌석이 줄어들어 저렴한 표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고급 좌석 판매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항공사들이 LCC와의 경쟁을 위해 이코노미석을 더 싸게 판매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분명한 건 항공 여행 ‘고급화’는 이미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는 추이라는 겁니다. 과거 ‘큰 회사 높으신 분들이 출장 갈 때 회삿돈으로 타는 좌석’이었던 비즈니스석이었지만 요즘은 일반 여행객들의 이용도 상당히 늘었습니다.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타려는 ‘예매 전쟁’도 치열할 정도로 비즈니스석은 이미 대중화한 느끔입니다. 물론 저는 아직 한 번도 비즈니스석에서 여행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李 “2030년 6월 2일 넘기는일 절대 없다”…임기 재차 언급
- 트럼프 “시진핑과 어느 때보다 잘 지내”…만찬에 내각-기업인 총출동
- [단독]김승원, 인사청문회 자료제출률 51% 최저…이형일은 86.2%
- 美中정상회담에 등장한 트럼프 외손녀…고위 관료와 어깨 나란히
- 가슴에 ‘KOREA’ 로고 선명…시드니 총격 한국계 용의자 체포
- ‘최강 콤비’ 임종훈-신유빈, 동메달 확보…대만 넘고 준결승 진출
- 中 이어 日도 꺾었다…韓 남자 카누 또 금메달
- 與 “젤렌스키, 양국 간 신뢰 저버려…北 포로 가족 안위도 고려해야”
- 韓-멕시코 정상회담…李대통령 “원유·공급망 협력채널출범”
- 추석 당일 고속도로 양방향 ‘정체’…부산→서울 8시간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