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맞아?" 놀림받던 민호의 진심 통했다…'깜짝 근황' [김소연의 얼굴전략]

김소연 2026. 9.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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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의 수식어는 '열정'입니다. 예능 프로그램 등 각종 콘텐츠에서 수없이 패러디됐던 민호의 열정이 이제는 광고주가 돈을 주고 사는 이미지가 됐습니다.

광고를 위해 만들어낸 건강한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운동으로 쌓아온 민호의 '진심'입니다.

민호의 이미지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할인 행사와 신제품 판매 등 구매 단계까지 연결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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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브랜드가 샤이니 민호 찾는 이유
그룹 샤이니 민호/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불꽃 카리스마 민호"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의 수식어는 '열정'입니다. 예능 프로그램 등 각종 콘텐츠에서 수없이 패러디됐던 민호의 열정이 이제는 광고주가 돈을 주고 사는 이미지가 됐습니다. 마라톤과 철인3종, 하이록스까지 뛰는 콘텐츠가 쌓이자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을 비롯해 운동·에너지와 맞닿은 브랜드들이 잇따라 민호를 찾고 있습니다. 광고를 위해 운동하는 연예인이 아니라 그의 일상에 브랜드가 들어온 셈입니다.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이 민호를 전속 모델로 발탁한 건 지난 3월이었습니다. 6월에는 대상웰라이프의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 뉴케어 스포식스도 민호를 모델로 세웠습니다. 서로 다른 제품을 파는 두 회사가 산 것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광고를 위해 만들어낸 건강한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운동으로 쌓아온 민호의 '진심'입니다.

그리고 다이나핏에서는 판매 지표까지 나왔습니다. 다이나핏에 따르면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대표 트레이닝 세트 '슈퍼 트레인' 시리즈의 시즌 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일부 제품의 추가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다이나핏의 급성장이 모두 민호 덕분인 건 아니지만, 모델 발탁 이후 판매가 껑충 뛰었다는 점에서 그가 기여한 건 분명해보입니다.

 '열정맨'이라 놀렸는데…진짜 대회까지 뛰었다

민호의 열정은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닙니다. 샤이니 활동 초기부터 승부욕이 강한 캐릭터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고, "불꽃 카리스마 민호"라는 수식어도 오랫동안 따라다녔습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용인FC를 이끌고 있는 최윤겸 감독의 아들인 덕분에 민호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즐겼다고 합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민호는 음악방송 1위도 좋지만 속마음은 "하이록스 1등이 더 좋다"고 말했습니다. 민호의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건 그동안 그가 보여준 행보 때문입니다.

하이록스는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실내 고강도 스포츠입니다. 1km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번갈아 수행해 총 8km를 달리고 8개의 운동 종목을 마쳐야 합니다. 썰매 밀기, 로잉, 런지 등 기본적인 체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운동으로 구성되는데, 마라톤과 철인3종에 도전하던 민호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됐습니다.

민호가 그저 재미를 위해 이 운동을 하는 건 아닙니다. 민호는 지난 3월 1일 하이록스 코리아 앰배서더인 홍범석 선수와 함께 대만에서 열린 '하이록스 타이베이' 대회에 출전해 1위에 올랐습니다.

 하이록스 우승 열흘 뒤…다이나핏이 움직였다

광고주들이 주목한 포인트가 여기에 있습니다. 민호는 스포츠웨어를 입고 운동하는 모습을 '연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이미 민호가 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실제 경기 기록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나핏이 민호를 새 전속 모델로 공개한 것은 하이록스 타이베이 대회가 끝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10일이었습니다. 다이나핏은 민호가 마라톤과 철인3종, 하이록스 등에 꾸준히 도전해 온 점을 모델 선정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운동에 도전하는 민호의 이미지가 퍼포먼스를 강조해 온 브랜드 정체성과 맞는다고 판단한 겁니다.

다이나핏 전속 모델 샤이니 민호가 하이록스 콘셉트로 진행된 2026년 SS 시즌 화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다이나핏

광고 영상과 화보에서도 이런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올해 봄·여름(S/S) 캠페인은 민호의 실제 고강도 운동 루틴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광고 속에서 민호는 무동력 트레드밀을 달리고 로잉머신과 스키에르그 등을 이용해 운동합니다. 대역은 필요 없었습니다. '운동하는 민호' 자체가 콘텐츠가 됐습니다.

여기에 민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콘텐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거의 매일 운동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는데, 이에 따른 홍보 효과는 덤입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SNS 피드나 유튜브 콘텐츠가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까지 계약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모델료를 아낀 셈입니다.

그럼에도 민호의 진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다이나핏에서 주최하는 트레일러닝 50km까지 완주했는데, 브랜드 모델이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는 많지만 직접 풀코스를 완주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최근 들어 러닝 등 생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운동 방식도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근력과 지구력이 함께 필요한 하이브리드 운동이 대세가 되면서 스포츠 브랜드가 보여줘야 하는 제품의 사용 장면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 모든걸 커버할 수 있는 모델은 민호 외에 많지 않습니다.

 스포츠 영양식도 민호 찾았다

민호의 운동 이미지를 탐낸 곳은 다이나핏뿐만이 아닙니다.

대상웰라이프는 지난 6월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 '뉴케어 스포식스' 모델로 민호를 발탁했습니다. 회사가 밝힌 선정 이유 역시 명확했습니다.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과 운동을 대하는 태도가 브랜드가 내세우는 '운동에 진심'이라는 메시지와 맞았다는 겁니다.

뉴케어 스포식스는 대상웰라이프가 2024년 9월 선보인 스포츠 뉴트리션 전문 브랜드입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물 등 운동에 필요한 영양 성분에 착안해 제품군을 구성했고 최근에는 에너지젤과 전해질 워터믹스, 프로틴 셰이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사진=대상웰라이프


모델 활용 방식도 다이나핏과 닮았습니다. 단순히 민호의 얼굴을 제품 패키지 옆에 배치하기보다 '운동에 진심'이라는 민호의 기존 캐릭터를 캠페인 메시지 자체로 가져왔습니다. 성수와 홍대, 여의도, 남산 등에서는 이동형 팝업 '무빙 트레일러'를 운영해 소비자가 스포츠 체험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대상웰라이프는 8월부터 10월까지 '민호와 함께하는 스포식스 쇼핑 페스티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호의 이미지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할인 행사와 신제품 판매 등 구매 단계까지 연결하고 있는 겁니다.

광고를 위해 만들어낸 캐릭터가 아니라 10년 넘게 쌓아온 '열정맨'의 이미지가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민호의 사례는 최근 스타 마케팅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운동에 진심인 민호의 모습이 실제 구매에 얼마나 도움을 줄 지가 될 전망입니다.
 
브랜드는 왜 하필 그 얼굴을 택했을까요. [얼굴전략]은 연예인부터 인플루언서, 심지어 버추얼 캐릭터까지 브랜드가 앰버서더나 모델로 낙점한 인물의 이미지와 서사를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캐스팅 배경에 깔린 마케팅적 계산, 그리고 그 선택이 실제로 브랜드에 어떤 파급 효과를 남겼는지를 데이터와 반응으로 짚어봅니다. 화려한 얼굴 뒤에 숨은 냉정한 전략, 그 방정식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구독하시면 매주 더 쉽고 빠르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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