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지주 회장 ‘이너서클 인사’ 경고… 尹정권 이복현 원장 데자뷔

김미정 2026. 9. 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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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주사 회장 선임과 관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강도높은 경고장을 발송했다. 올 연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 태풍이 예고된 가운데 금융지주사 회장이 파벌을 형성해 계열사 CEO를 선임하고, 권력을 고착화하는 일을 결코 그냥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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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 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 = 금융감독원]


- 8대 은행지주 회장 소집, 특정 라인 아닌, 능력 중심 인재 선별과 자회사 임추위 독립성 강조

- 하반기 70여 금융 자회사 CEO 인사 주목… 관치금융 비판 나와

금융 지주사 회장 선임과 관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강도높은 경고장을 발송했다. 올 연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 태풍이 예고된 가운데 금융지주사 회장이 파벌을 형성해 계열사 CEO를 선임하고, 권력을 고착화하는 일을 결코 그냥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때 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이 거침없는 어조로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퇴진 압박을 가하거나, 금융권의 이자 장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서민 금융’을 압박했던 모습의 데자뷔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하반기 70여개 금융사 임원 인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찬진 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 은행연합회장과 8대 은행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JB·iM금융지주) 회장을 소집한 자리에서 특정 라인이나 파벌이 아닌, 철저히 능력 중심의 인재 선별과 자회사 임추위의 독립성 보장을 강조했다.

올 하반기는 은행장 등 70여 개 자회사의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변화의 시기라며 “특정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바탕을 두고 적임자를 선별해 달라”고 한 것이다. 이 원장은 이어 “지주회사는 CEO 선정 과정에서 자회사의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식과 같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감원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를 두고 “똑같은 집단이 부패한 이너서클을 만들어 돌아가며 계속 해 먹는다”고 비판했다.

금융권은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1일 양종희 현 회장이 아니라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했다. 예상을 깬 KB금융의 선택 이후 금융권에선 ‘세대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씨티은행 임추위는 지난 22일 두 차례 연임한 유명순 현 행장의 후임으로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SH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도 같은 날 신학기 현 행장의 연임을 결정짓지 못했다. 신 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의 2파전으로 진행 중인 수협은행장 인선은 추석 연휴 이후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권은 올 연말까지 총 70여 명의 신임 CEO 선임을 앞두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모두 현직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말 끝난다. 5대 은행장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만 한 차례 연임했고, 이환주 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등은 첫 임기를 마친다.

이에 대해 윤 정부때와 한치도 다를 바 없는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은 공공재”, “은행의 돈 잔치”라며 금융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따라 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을 향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연임 포기를 압박했다. 당국의 경고가 떨어지기 무섭게 주요 금융지주가 자회사 임추위 권한을 강화하는 등 승계 규정을 고치고, 시장 예상을 깨고 CEO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습 역시 과거와 똑같다.

김미정 기자 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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